“상추 30포기 뽑혀 나가” 텃밭 서리 기승…강력계 형사까지 나섰다
고물가 영향 해석도
CCTV 확대 추진
서울 도심 곳곳의 시민 텃밭에서 농작물 서리 피해가 계속되자 구청과 경찰이 대응에 나섰다.
18일 연합뉴스는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동대문구 중랑천변 도시농업 체험학습장에서 농작물 절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강력계 형사들을 투입해 추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몇 달 동안 정성껏 키운 수확물을 순식간에 잃었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0대 여성 A씨는 지난 15일 자신이 가꾸던 텃밭에서 상추 30여 포기 대부분이 뿌리째 뽑혀 나간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 3월, 2년의 기다림 끝에 약 4.5㎡ 규모의 땅을 배정받아 상추와 고추, 가지 등을 키워왔지만 수확을 앞두고 도둑맞은 것이다.
비슷한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인근에서 텃밭을 가꾸던 또 다른 시민은 최근 깨 모종을 통째로 도난당했다고 호소했다.
피해가 속출하자 서울 동대문경찰서 강력계 형사들까지 현장에 출동해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범인 추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텃밭은 면적이 넓고 산책로와 인접해 접근이 쉽지만, 방범 시설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900개가 넘는 텃밭 구역을 감시할 수 있는 CCTV는 인근 다리에 설치된 1~2대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농작물 절도 관련 민원이 5~10건 접수되는 등 올해 들어 피해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구청 측은 뒤늦게 절도 금지 현수막을 설치하고 현장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경찰에 주야간 순찰 확대를 요청한 상태다. 추가 CCTV 설치는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도심 텃밭 서리가 유독 기승을 부리는 것은 최근 치솟은 식탁 물가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국제 유사 상승 여파로 식재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생활고가 범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농장이나 텃밭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수십 건씩 게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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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농작물 서리도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한다. 현행법상 상추 한 장이라도 무단으로 가져가면 절도죄가 적용될 수 있으며, 적발 시 6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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