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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 증언에 금 가는 트럼프 '탄핵 방패'…불리한 증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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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측근들로부터 '위험한' 증언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철벽 방어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방패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간) 미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그가 나에게 과거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와 관련한 혐의를 언급을 했느냐고? 물론이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원조를 지연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혐의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고 해킹된 DNC 컴퓨터의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숨겨져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음모론을 지칭한 것이다. 멀베이니 대행은 또 한 기자가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ㆍ보상 대가)가 아니냐"고 묻자 "우리는 외교 정책에 있어 늘 그렇게 한다"고 답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지연에 대해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해 부패 혐의로 조사해달라고 압력을 가했다. 또 미국 사이버 안보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owdstrike)'에 대한 조사도 요구했다. 이 업체는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서버에서 힐러리 클린턴 등의 이메일이 대량 유출된 사건을 조사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4억달러 규모의 대(對)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민주당은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사적 이득을 위해 직위를 남용하는 등 헌법을 위반했다며 지난달 24일 탄핵 조사를 개시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멀베이니가 탄핵 조사의 중심에 선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동료들이 몇주간 강력하게 부인해 온 퀴드 프로 쿼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멀베이니는 뒤늦게 개인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와 2016년 대선에 대한 어떤 조사와 관련해서도 결코 퀴드 프로 쿼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하원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 냈다. 손들랜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과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실제로 활동했던 루돌프 줄리아니에게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측근이자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에게 돌리면서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손들랜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인 줄리아니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공식 정책을 아웃소싱했다"고 폭로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결정되서 수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조사 압력 가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원조 지연은 잘못된 것"이라고 시인하면서도 "내 잘못은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전날에도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문이 청문회에서 존 볼턴 전 NSC 보좌관이 줄리아니를 '수류탄'으로 비유하면서 그가 주도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을 강하게 반대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탄핵 추진 일정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탄핵 조사 일정은 진살에 달려 있다"면서 "내년 선거 이전까지는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탄핵 추진 후 미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여론이 10% 가량 상승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Pew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몇주간 몇몇 여론조사 분석 결과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 중 61%, 공화당 지지 성향 유권자 중 32%가 탄핵을 지지해 지난달 24일 이전보다 약 9%포인트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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