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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드러날 줄 알았다" 이춘재, 연쇄살인 어떻게 가능했나

최종수정 2019.10.03 13:47 기사입력 2019.10.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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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6차 사건 때 유력 용의자로 이춘재 특정
족적 불일치로 수사망 벗어나
6차 이후 7차 사건 1년 4개월 만에 발생
경찰 수사 심리적 부담 가능성도…처제 살해 이후 범행 끝나

이춘재 고등학교 졸업사진.사진=채널 A뉴스

이춘재 고등학교 졸업사진.사진=채널 A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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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과 30여 건의 강간·강간미수 등 범행을 자백했다고 2일 경찰이 밝혔다.


그는 경찰에 자백하면서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 자백이 사실이라면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 사이에 40여 건에 이르는 강력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이춘재가 과연 어떻게 8년 동안 번번이 경찰 수사망을 빠져나갔는지에 대한 의문이 쏠리고 있다. 그의 잔혹한 연쇄살인이 어떻게 가능했냐는 것이다.


그의 범행이 장기화할 수 있었던 요인은 족적(발자국)과 혈액형이 꼽힌다.

이춘재는 1987년 5월2일 6차 사건 이후 주민 제보 등을 토대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됐다.


피해자는 이날 오후 3시께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의 한 야산에서 주부 박모(당시 29) 씨가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서 245㎜ 족적을 확보했지만, 비가 많이 온 점을 토대로 실제보다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 255㎜로 범인의 족적을 계산한 뒤 수사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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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춘재는 결국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6차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족적과 이 씨의 것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6차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체액 등 증거물도 당시 과학수사 기술로는 이춘재의 유전자(DNA)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도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DNA 분석 기술을 수사에 처음 도입한 시기는 마지막 10차 사건이 발생한 지 4개월이 지난 1991년 8월이었다.


이런 가운데 1차 사건부터 6차 사건까지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4개월의 시간을 두고 범행이 이뤄졌었는데 7차 사건은 6차 사건 이후 1년 4개월 만에 발생했다.


이춘재가 6차 사건 발생 당시 자신을 향한 수사망이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춘재는 이후에도 화성사건으로 2차례 더 조사를 받았지만, 또 풀려났다.


이때는 9차, 10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이들 사건 증거물에서 확보한 범인의 체액을 분석,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판단했지만, 이춘재는 O형인 탓에 수사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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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이춘재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신의 집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마지막 사건이 발생한 지 3년 뒤다.


이춘재 자백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14건의 잔혹한 범행은 이때 멈추게 된 것이다.


한편 경찰은 이춘재가 과거 기억에 의존해 자백한 만큼 당시 수사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라포르'(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 씨가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며 "본인이 살인은 몇 건, 강간은 몇 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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