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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서방 뭐해 XX아" 이춘재 잔혹범행 시그니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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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성폭행 사건 '범행수법' '시그니처' 일부 일치
연쇄성폭행 이춘재 연관성 드러나면 모두 17건 사건 용의자
경찰 연쇄살인사건 전후 강력사건 수사

이춘재 고등학교 졸업사진.사진=채널 A뉴스

이춘재 고등학교 졸업사진.사진=채널 A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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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 발생(1986년 9월) 직전 같은 해 2월 화성 일대에서 일어난 화성 연쇄성폭행 사건 중 일부 사건이 범행수법, 범행 과정서 드러나는 독특한 행위 등이 겹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다 보니 이춘재 범행의 수법((modus operandi·MO)과 인증(signature)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 피해자 진술과 연쇄성폭행 사건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공교롭게도 범행 수법과 시그니쳐가 겹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쇄성폭행 사건 역시 이춘재가 저지른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내놓고 있다. 만일 10건의 연쇄살인사건 앞서 발생한 7건의 연쇄성폭행 사건까지 이춘재와 연관성이 있다면 이춘재는 17건의 연쇄 성폭행·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된다.


전문가는 강간사건과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에 대해 동일인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전후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지난 2011년 한국경찰학회보에 발표한 '연쇄살인사건에 있어서 범인상 추정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화성살인사건 직전에 7건의 연쇄 강간 사건이 발생했다.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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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의 연쇄살인사건, 7건의 연쇄성폭행 사건 모두에서 피해자들은 자신의 옷과 속옷 등으로 재갈과 결박을 당했고, 범죄 피해를 당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특히 "네 서방 뭐해" 라는 모욕적인 말을 공통적으로 들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욕설을 하고 남편의 존재 등을 묻는 행위는 이춘재의 '범행 시그니처'라는 분석이 있다.


연쇄성폭행 사건이란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일어난 7건의 성폭행 사건을 말한다. 1986년 2월 첫 사건이 발생하고 화성 연쇄살인사건 1차 사건이 발생하는 9월을 두달 앞둔 7월 중순께 범행이 끝났다.


이 사건에서 범인은 피해자를 결박할 때 주로 스타킹, 하의, 치마 등을 사용했다. 이는 화성 살인사건의 범행 수법과 유사하다.


△1차 강간사건(86년 2월8일)에서 범인은 피해자 '상의 폴라'로 재갈을 물리고 '하의 단'으로 손발을 결박했다. △2차 사건(같은 해 3월20일)에서는 스타킹으로 △3차 사건(86년 4월3일)에서는 기저귀 천으로 양손을 뒤로 결박하고 강간했다.


△4차 사건(86년 4월25일)에서는 스타킹으로 양손과 발을 묶어 양말로 재갈을 물렸다. 이어 팬티를 벗겨 머리에 뒤집어 씌웠다.

△5차(86년 5월8일), 6차(86년 5월14일), 7차(86년 7월 중순)에서도 각각 치마 안단, 치마 내피, 스타킹으로 양손을 뒤로 결박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과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비교해 보면 재갈을 물린 경우는 1·4·7차 3회며 결박을 한 경우는 1차에서부터 7차까지 일관되게 이어진다.


재갈과 결박을 하기 위해 사용한 것은 모두 피해자가 착용하고 있던 양말과 스타킹 등이었다. 위협수단으로 연쇄성폭행 사건과 미수사건을 포함 흉기를 사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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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86년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17건의 각각의 범행수법은 공통적으로 △재갈 △결박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춘재의 범행 시그니쳐로 추정되는 행위를 살펴보면 각각의 사건은 하나의 '범행 시그니처'가 발견된다.


연쇄성폭행 사건 1차, 5차 사건과 연쇄살인사건 중 미수사건의 경우 범행 과정서 피해자를 상대로 범인은 모두 '서방'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미수사건의 경우 '서방'이란 말을 3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를 위협하기 위한 방법으로 연쇄성폭행 사건에서 '쌍욕'을 사용했는데 쌍욕의 내용이 1차, 2차, 7차가 동일했다. 관련해 연쇄살인사건 중 미수로 그친 범행의 경우도 쌍욕을 했는데 역시 성폭행 사건에서 범인이 내뱉은 욕과 동일했다.


특히 사건을 지휘한 하승균(73) 당시 수사본부 수사팀장에 따르면 연쇄살인사건 중 7차 사건 당시 이춘재로 추정되는 남성은 버스에 올라타 해당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이 욕설에 이어 버스 바닥에 침까지 뱉고 버스기사에게 담배불을 빌렸다.


결국 화성 연쇄성폭행 사건과 연쇄살인사건에서 유사한 범죄 행위를 종합하면 범행수법으로는 공통적으로 △재갈 △결박을 꼽을 수 있다.


범죄 행위 중 '시그니쳐'로 볼 수 있는 것은 △쌍욕 △"네 서방 뭐해" 등으로 볼 수 있다. 관련해 논문에서 오 교수는 "두 사건의 분석을 통해 범인이 동일인이라는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 이춘재가 군 복무를 마친 지난 1986년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붙잡힌 1994년 사이 화성과 수원, 청주에서 일어난 모든 유사 범죄를 조사하고 있다.


이춘재는 프로파일러 9명을 동원한 다섯 번째 대면 조사에서도 화성 사건과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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