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여성에게 생리통은 고통입니다. 학생에게는 학교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회사원에게는 노동 생산성을 떨어뜨립니다. 결국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여성에게 생리통은 인생의 고통스런 동반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성에 따라 생리통을 극심하게 앓기도 하고, 수월하게 넘기기도 합니다. 그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기 때 콩으로 만든 유아식을 먹은 청소년은 남들보다 심한 생리통을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국립환경보건학연구소(NIEHS)와 밴더빌트의대, 헨리포드 헬스시스템 연구팀 등 공동연구팀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콩이나 콩 가공품에 포함된 화합물의 하나인 '제니스테인'에 노출되면 생리통을 일으키는 요소를 포함한 생식계통 발달을 저해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동연구팀이 '환경, 생활습관, 유섬유종 연구(SELF)'에 참가한 23~35세의 흑인여성 1553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기 때 콩 유아식을 먹은 여성들의 50% 이상이 18~22세 때 평균 이상의 심한 생리불순을 겪었고, 40% 이상은 생리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호르몬 피임약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구팀은 자궁 안쪽에 있어야 할 조직이 바깥 쪽으로 자라는 질환인 '자궁증식증'과의 관계를 탐구한 결과, 유아기 때 콩 유아식이 유섬유종 여성 환자의 유섬유종을 증대시키고, 월경 출혈량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생리통이 심한 여성은 유아기 때 콩으로 만든 유아식을 먹었을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자궁증식증을 앓고 있을 확률도 높다는 의미입니다.
2001년에도 펜실베니아대와 아이오와대 공동연구팀이 콩 유아식이 생리통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연구에는 백인청소년들이 포함돼 유아기 때의 콩 유아식이 인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모유가 유아에게 가장 이상적인 음식이며, 조산아에게 콩 유아식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정상 출산한 아이라도 우유 속 과당을 분해하지 못하거나 가족이 채식을 원할 경우에 한해서만 콩 유아식을 먹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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