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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숨졌는지 모르겠다'던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전 '질식사'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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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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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기소)의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의붓아들 A(4)군 또한 고유정이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 상당경찰은 A군이 숨진 날 고유정은 잠들지 않고 깨어있었다는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와 관련한 추가 정황도 확인됐다. 고유정은 A군이 숨지기 8일 전 2월 22일 자택 컴퓨터로 질식사와 관련한 인터넷 뉴스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뉴스는 2015년 친아들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베개로 눌러 질식사 시킨 사건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결과 A 군 사망 원인은 '압착에 의한 질식사'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충북경찰청은 A군이 사망한 원인에 대해 "몸 전체가 10분 이상 강하게 짓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보이며, 사망시각은 새벽 5시쯤으로 추정된다"고 국과수의 정밀부검 결과를 인용해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사건 발생 전 고유정이 확인한 '질식사' 뉴스와 A 군 사망 원인이 겹친다.


고유정은 A 군의 사망추정 시간(2일 오전 5시께)에 핸드폰을 검색하는 등 깨어있었고, 거짓말 탐지 조사에서 고유정은 2번이나 '거짓'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세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세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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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고유정은 사건 발생 당일 감기를 이유로 남편, 아이와 한방에서 자지 않고 다른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다.


당시 부부 진술을 종합하면 A 군 사망 추정 시각에 부부는 모두 잠들어 있었다. 남편 B 씨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께 잠을 잔 아들이 숨져 있었다"며 "아내는 다른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다. 고유정 역시 경찰 조사에서 "아들과 다른 방에서 잤으며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또 고유정은 경찰에 "사건 당일 남편과 A 군이 자는 다른 방에서 잠을 잤으며 아침에 깨어보니 A군이 숨져 있었다"며 "왜 사망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관련해 고유정은 사건 발생 당일 자정께 아파트 입주민 온라인커뮤니티 접속, 댓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댓글이 올라온 시각은 0시5분이다.


고유정은 댓글로 "아파트에 영·유아, 초·중·고 자녀를 두신 분들이 많아 두루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각종 놀이, 체육, 실현가능한 프로그램 참고하여)과 풍선아트, 페이스 페인팅, 특히 솜사탕 등을 이벤트식으로 넣어서 입주자분들이 참여하는 즐거운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바자회도 꼭 열렸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관련해 소방당국 구급일지 기록에 따르면 A 군은 사고 발생 당일 새벽 1시께까지 정상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하면 고유정이 깨어있던 것으로 확인된 자정부터 오전 5시 안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지난 7월24일 오후 청주 상당경찰서에서 고유정의 현 남편 A씨가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7월24일 오후 청주 상당경찰서에서 고유정의 현 남편 A씨가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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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사건 자료를 검찰에 보내 최종 결론 발표를 조율하고 있다. 범행 동기에 대해 경찰은 고유정이 현재 결혼 생활에 A 군이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A 군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 작은방 침대에서 남편 B씨와 함께 잠을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방에 있던 고유정은 B 씨의 요청을 받고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 도착 당시 B군은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던 상태였다.


제주의 친할머니 집에서 지내던 A 군은 고씨의 친아들(6)과 함께 청주에서 키우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B씨가 전처 사이에서 낳았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로 내려가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뒤 6월1일 청주의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살인,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돼 제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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