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우크라 미 대사 해임·군사지원·바이든 조사 압박 등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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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정치권에 '트럼프 탄핵 전쟁'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외압 문제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구이자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루디) 줄리아니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의 갑작스런 해임,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결정은 물론 2020년 대선 경쟁자 흠집내기 과정에도 줄리아니가 막후에서 개입돼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등 공식 외교라인은 배제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초부터 줄리아니가 모든 단계에서 우크라이나와 얽혀 있었다"며 "줄리아니는 정부 부처와 함께 일하지 않았고, 사실상 프리랜서처럼 모든 것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의 비리를 조사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도 줄리아니가 개입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9ㆍ11테러 당시 뉴욕시장을 역임한 '뉴욕 토박이'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젊었을 때부터 교류해왔다. 대선 캠프에 합류하진 않았지만 외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도운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법률팀에 합류한 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진행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응했다. 지난 3월 특검 조사가 종료되자마자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 이슈를 전담했다.


첫 표적은 마리 요바노비치 우크라이나주재 미 대사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기에 임명된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지난 5월 갑작스레 교체됐다. 줄리아니는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의 정보를 뒤에서 넘기면서 특검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반(反)트럼프 성향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를 도왔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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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사가 교체된 직후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를 파악하겠다"며 우크라이나 방문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커져 일정을 취소했지만, 결국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을 만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조사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 보좌관이 최근 줄리아니를 만났다"고 언급했다.


한편 줄리아니는 자신은 국무부를 통해 우크라이나 이슈를 맡았고, 오히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가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날 폭스앤프렌즈에 출연해 "연방수사국(FBI)이 정치적 편견 때문에 (바이든 일가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WP는 "수상한 낌새를 느꼈던 정부 관료들은 줄리아니가 뒤에 있었다는 점에 대해 굉장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존 볼턴 전 NSC 보좌관도 NSC가 우크라이나 이슈에서 배제되는 것에 대해 격분했지만 문제의 답을 찾진 못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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