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 연주로 조명하는 여성 독립운동가 4명의 삶

국립국악원 내달 2일 금요공감 무대, 정악단 고수영의 '해금으로 만나는 역사 녹두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립국악원이 내달 2일 8월 금요공감 첫 무대에서 여성 독립운동가 네 명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조명한다.

금요공감 8월 공연은 '뜨거운 여름, 시원한 국악'을 주제로 새로운 창작 무대가 마련된다.

2일 첫 무대에서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해금 연주자인 고수영이 '해금으로 만나는 역사 녹두꽃' 공연을 한다. 고유영은 작곡가 네 명에게 위촉한 작품을 해금 연주와 영상에 담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김승근이 작곡한 '녹두꽃'은 독립운동가 정정화를, 김성국이 작곡한 '들풀의 노래'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독립 의병장 윤희순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곡가 김대성의 '타악을 위한 반석굿'에서는 작곡가의 진외조모(할머니의 어머니)이자 반석대한애국부인청년단 단원으로 독립운동자금을 모았던 송수은을, 작곡가 이정면의 '목포의 눈물'에서는 목포 정명여학교 학생으로 시위에 함께한 김귀남을 기리는 마음을 음악 속에 담아냈다.

내달 16일 '가려진 얼굴을 찾아서, 그녀다움' 공연에서는 17세기 영국의 바로크음악 작곡가 헨리 퍼셀의 탄생 360주년을 기념한다. 서양의 궁정가면극(masque) 형식을 모티브로 바로크 음악과 정가의 공통 분모를 찾아 삶과 여성, 예술가로서의 '그녀다움'을 동서양과 시대를 뛰어넘는 여성들의 교감으로 그려낸다. '더뉴바로크 컴퍼니'의 장유진, 최현정과 현대적인 정가 가객 김나리가 함께 한다.

내달 23일 박지혜의 '만나다: encounter'에서도 국악과 서양음악이 만나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다. 무속적 소재를 클래식 음악으로 연주하는가 하면, 신윤복의 풍속화 '상춘야흥'을 창작춤으로 표현한다.

내달 9일 '흙, 바람, 나무' 공연은 한국음악ㆍ서양음악ㆍ미술ㆍ무용ㆍ미디어 등 여러 예술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 타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소리퍼커션'의 공연으로 꾸며진다. 내달 30일 '別나고 伸명나는 별신樂' 공연은 복잡하고 즉흥성이 강한 장단이 특징인 조종훈의 동해안별신굿 공연에 호주의 드러머 사이먼 바커가 함께 한다.

국립국악원의 금요공감 8월 공연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