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역습에 수세몰린 바른정당계…오신환 최고위원회의 불참
당 윤리위원장에 안병원 임명
대표 권한이라 막을 방법 없어
바른정당계 혁신위 개입 조사할 듯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 오신환 원내대표와 비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불참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안병원 전 국민의당 당무감사위원장을 당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인사가 유승민ㆍ이혜훈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혁신위원회 개입 의혹을 조사하기 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반발해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퇴진파는 최고위원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당권파 측 한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원회 개입 의혹은) 당대표 직속으로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거나 윤리위 소집을 통해 밝혀질 수 있는 문제"라며 "내부적 갈등이나 진실공방은 오래가서 좋을 것이 없고, 빨리 진상규명을 통해 이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원장은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당외 인사 가운데 임명하도록 돼있다. 사실상 퇴진파는 손 대표의 윤리위원장 임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지난 5월 하태경 최고위원이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대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된 바 있다. 오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가 저렇게 버티고 있는 이상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불참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혔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손 대표가 당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안건인 혁신안 의결은 회피하면서 기타 당무 안건들을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하는 것은 국민들 앞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쌈박질을 벌이는 추태를 또다시 보이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혁신위원들도 수세에 몰리기는 마찬가지다.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기인 혁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장 비서실장은 이 혁신위원을 포함한 구혁모ㆍ권성주ㆍ김지나ㆍ장지훈 혁신위원 5인에 대해서는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고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 대표 측과 혁신위원들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몸싸움을 벌였다. 혁신위원들이 '제1호 혁신안' 상정을 요구하며 손 대표를 가로막았고 이 과정에서 단식 11일째이던 권성주 혁신위원이 바닥에 쓰려져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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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는 이날 손 대표가 장 비서실장을 통해 권 혁신위원을 밀어 넘어뜨렸다고 주장하며 '살인미수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장 비서실장은 "제가 밀어서 넘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은 영상을 통해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행위를 즉각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 혁신위원은 23일 "손 대표는 장 비서실장 뒤에 권 혁신위원이 있는 줄 알면서도 장 실장을 밀어내 권 혁신위원을 넘어뜨렸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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