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황영철 경선거부' 예결위원장에 한국당 김재원…계파갈등 수면위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복당파 황영철, 원내 지도부 경선 결정에 반발…"측근 앉히기 위해 원칙 바꿔"
예결위원장에 친박 김재원 선출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 몫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재원 의원(3선ㆍ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이 5일 선출됐다. 내부 경선을 거치지 않았지만 황영철 전 예결위원장이 반발, 경선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과정은 험난했다. 계파갈등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수면 아래에 있던 계파 간 내홍이 표면화됐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총을 열고 김 의원을 예결위원장 후보로 결정했다. 김 의원은 이후 열린 본회의 투표를 거쳐 20대 후반기 국회 마지막 1년의 예결위원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김 의원은 의총 직후 "여러가지로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예결위가 당의 전략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여당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생각에 경선을 끝까지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총선 전 마지막인 내년도 예산안을 주무르는 권한을 갖게 됐다.


예결위원장 선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현직 황영철 예결위원장에 맞서 김재원 의원이 도전을 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다.


앞서 한국당은 김성태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며 의총을 거쳐 황 의원을 20대 국회 마지막 1년의 예결위원장으로 정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대법 판결을 기다리는 황 의원의 상황, 지난해 7월 당원권 정지로 인해 상임위원장 선출에 참여하지 못한 본인의 상황을 어필하며 지난달부터 경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공개 발언을 요구하며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공개 발언을 요구하며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

결국 나경원 원내대표는 경선을 통해 예결위원장을 선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날 의총을 열었으나 황 의원은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결국 후보직을 포기했다. 그는 이날 의총 도중 나와 "나 원내대표는 그 측근을 예결위원장으로 앉히기 위해 당이 줄곧 지켜온 원칙과 민주적 가치들을 훼손했다"며 "향후 한국당이 원내 경선을 통한 상임위 선출 등 여러 합의와 조율 상황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시킨 대단히 잘못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탈당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당 내에서 더 크게 싸워야 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내부 투쟁을 예고했다.

이번 사태로 잠자고 있던 계파, 지역간 갈등이 다시 분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내 '친(親)박'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의원이다. 지역구가 경북인 만큼 이번 예결위원장 선출 과정을 거치며 친박 그리고 대구경북(TK) 의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황 의원은 복당파이자 비박계로, 이번 일로 수세에 몰리자 복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내 지도부를 향해 항의와 조율을 요청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총에서도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원내 지도부가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하려 하자 황 의원이 공개발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의원 사이에 고성과 불만이 오갔다. 일부 의원은 "개판", "당이 개인의 것이냐"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반대로 일부에선 "당당하게 말하라" "왜 후보의 발언을 막느냐"는 항의가 나왔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선 보건복지위원장에 김세연 의원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이종구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국토교통위원장은 당에서 홍문표 의원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지만 박순자 현 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유보됐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