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행정대집행' 완료…우리공화당에 2억220만원 변상 요구(종합4보)
시청직원 500여명, 용역업체 400여명 동원,
경찰 24개 중대 투입
우리공화당원 300여명 맞서,
부상자 40여명 속출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이현주 기자, 최호경 수습기자] 서울시가 25일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 설치한 농성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공화당이 지난달 10일 광장에 천막을 설치한지 46일 만이다. 시는 직원 50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여명을 투입했고, 공화당도 300여명의 지지자를 동원해 맞섰다. 현장에선 4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졌다.
시와 공화당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께 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과 차양막 등 3개동에 대해 철거를 시작했다. 천막들은 2시간이 지난 오전 7시20분께 완전히 철거됐다. 뒷정리를 마친 시는 오전 9시10분께 행정대집행 완료를 선언했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행정기관이 강제철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 14개 동 중 허가를 받지 않은 3개에 대해 시는 1800만원의 변상금을 부과한 바 있다.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 직원과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불법 천막을 철거하고 있는 가운데 당원과 지지자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철거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당원과 지지자 30여명은 거세게 항의하며 스크럼을 짜고 물병을 던지는 등 저항했다. 지게차를 동원한 용역업체에 맞서 일부 여성 당원은 천막 안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24개 중대를 투입했다. 이날 충돌로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일부 노선버스들은 광화문을 우회하기도 했다.
철거 이후 공화당 지지자들은 길 건너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당원은 "대한민국 경찰이 맞느냐"며 항의했고, 이를 촬영 중이던 유튜버의 스마트폰을 땅에 내리쳐 부수기도 했다.
격렬한 몸싸움으로 양측에선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대가 부상자를 싣고 현장에서 빠져나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 직원과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불법 천막을 철거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부상 당한 당원과 지지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시는 공화당 측이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건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그동안 20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시도 그동안 자진철거를 한 차례 권유하고, 계고장을 세 차례 발송했다. 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60∼7일 전에 시에 사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도 공화당 측에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비용은 2억원 선에 이른다. 용역업체 직원 인건비와 각종 장비 동원비가 포함된 수치다. 여기에 광장을 무단으로 점검한 데 따른 변상금 220만원이 추가된다.
반면 현장의 공화당원들은 "박원순 시장의 정치적 편향성에 분노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천막을 폭력으로써 강제 철거함으로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살인했다"고 비판했고, 조원진 공동대표는 "오늘 텐트를 2배로 더 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은 탄핵 반대 집회 당시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추모 등을 이유로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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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화당은 전날인 24일 당명을 '대한애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개칭했다. 당명은 천막 설치 당시 애국당이었지만, 전날 당규를 고치면서 이름도 바꿨다. 오상도ㆍ이현주 기자, 최호경 수습기자 sdoh@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최호경 수습기자 ch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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