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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생산량 6대로 '추락'…르노삼성, 구조조정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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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 1교대 전환 초강수
새간당 생산량 기존 10% 수준으로 급감
통합근무 첫날 파업불참율 66.2%로 늘어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조의 전면파에 맞서 부산공장을 1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뒀다. 부산공장의 시간당생산량(UPH)이 10분의 1 토막이 난 데다 파업 불참자에 대한 압박 우려가 커지면서 한시적인 비상 생산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다만 '생산절벽' 상태가 지속될 경우 최대 800명에 달하는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부산공장은 이날부터 야간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주야간 2교대에서 주간 1교대로 전환됨에 따라 생산라인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만 돌아가게 된다. 앞서 사측은 두 차례에 걸쳐 근무형태 변경 협의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측에 전달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번 조치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절벽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사측의 의지가 반영됐다. QM6 LPG 모델 등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 노조에 끌려다닐 수 없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 아듀 모델, QM6 LPG 모델 등 신차 물량 확보는 물론 수출물량 공급안정화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고객들에게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 부산공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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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이미 파업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전면파업 선언 이후 세 번째 근무일인 지난 11일 부산공장 UPH는 기존 대비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기존 2교대 근무체제로 16시간 가동됐음에도 하루 생산량은 100여대에 그쳤다. 공장 정상가동 기간 60대 수준이던 UPH가 파업 여파에 6.25대로 쪼그라든 셈이다.


생산량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노조가 파업을 이어갈 경우 결국엔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가 파업 지속 시 신차 위탁생산 물량을 대폭 줄이겠다며 경고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사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미 내년 수출물량 확보의 마지노선을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인원 감축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란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르노삼성은 공장 가동률이 더 떨어지면 근무형태를 1교대 체제로 전환하고 인력의 약 30%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2012년 판매 부진이 계속되자 직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시간당 생산량 6대로 '추락'…르노삼성, 구조조정 카드 꺼내나 원본보기 아이콘


노조 집행부는 여전히 강경노선을 고집하고 있지만 파업동력은 급격히 떨어지는 모양새다. 주야간 통합근무 첫 날인 12일 노조 조합원 기준 파업 불참률은 66.2%를 기록했다. 파업 후 첫 근무일인 지난 7일(61.2%)부터 파업 불참률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르노삼성 연구개발(R&D) 조직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RTK) 사원대표위원회와 영업사원대표위원회가 노조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파업은 더욱 힘이 빠지게 됐다. RTK 사원대표위원회는 연구소 인력 1000여명 가운데 750명가량이 속해 노조를 제외한 가장 큰 조직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노조가 법에서 금지하는 무노동ㆍ무임금 원칙을 깨는 요구와 함께 조합원ㆍ비조합원 간 타결금 차등 지급을 요구했다"며 "노노 간 갈등을 야기하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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