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주재 北대사,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면담
"반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원치 않는 결과" 경고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미국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압류 조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이 미국에 압류된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의 반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원치 않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유엔에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의 면담에서 "(반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미국의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유엔 회원국들에게 알리면서 유엔에서의 여론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AFP통신은 유엔 사무국이 이와 관련해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대응할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공화국의 자산이므로 미국은 지체없이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김 대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일방적인 제재는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행위는 분명한 불법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9월 부임한 김 대사가 유엔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이 미국법에 걸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미국령 사모아에 끌고가는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를 감행한 것은 미국이야말로 국제법도 안중에 없는 날강도적인 나라임을 스스로 드러내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하고, 해당 선박을 압류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석탄을 불법 운송해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미국은 이 화물선을 지난 11일 미국령 사모아의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예인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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