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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단 설비 무단 사용설에…표정관리하는 개성공단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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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섭 회장 "의류 가공 설비는 북한에 이미 많아, 일감이 문제"
신한용 위원장 "설비 무단 사용했다면 공단 재가동 이야기 꺼내기 어려웠을 것"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여의도 협회 사무실에서 방북 일정과 규모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출서 연합뉴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여의도 협회 사무실에서 방북 일정과 규모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출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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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의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3년 만에 성사된 방북 계획에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 북한 무역상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개성공단 기업들의 설비를 협의 없이 다른 곳으로 이전해 임가공 의류를 생산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의류 가공 설비는 북한에 이미 많고 그보다는 일감이 문제라서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며 "해당 보도는 엉터리다.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방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기섭 회장은 "북한을 자극하는 내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면서도 "오히려 북측에서도 황당해하면서 공단을 보여주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어렵게 승인받은 방북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게 하려고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개성공단의 한 기업인은 "개성공단의 설비를 가동시켜 훼손된 부분이 있다면 북한이 남한 정부와 협의해 복구하면 된다"며 "이런 이야기로 호들갑 떨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기업들의 설비를 임의로 활용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RFA는 북한이 개성공단 19개 의류공장을 가동해 내수용 의류나 중국에서 발주한 임가공 의류를 생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2013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됐을 때도 설비를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6개월 만에 재개되고 다시 설비를 보니 가동된 흔적 없이 봉인된 상태 그대로 유지돼있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개성공단 설비를 임의로 사용하고 발각될까봐 두려웠다면 공단 재가동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23일 통일부에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단 규모와 일정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통일부는 세부 방북 일정에 대해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정기섭 회장은 "몇년 만에 공단에 가는것이니만큼 실질적으로 점검할 수 있게 점검 일정을 잡고 인원도 기업 규모별로 차등을 둬야한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방북 일정을 논의할 때 오전-오후로 나눠 정비하라고 했는데 최소한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6월10일로 예정된 방미 일정과 겹치지 않게끔 방북 일정을 잡아달라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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