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EU 집행위원장, CNN 인터뷰
"민족주의 정치인들이 유럽 통합 위협하고 있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유럽연합(EU)의 미래를 결정지을 유럽의회 선거가 2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극우·민족주의 세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융커 위원장은 22일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주요 목표는 통합인데, 민족주의 정치인들이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어리석은 민족주의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하나의 유럽'이라는 가치를 지키려는 세력과 EU 회의론자인 극우·포퓰리스트 세력 간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극우 세력이 힘을 키우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융커 위원장은 "부정적인 세력을 동원하는 것이 긍정적인 세력을 키우는 것보다 쉽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늦어지는 것을 보며 희망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결정이 쉽게 내려지지 않고 있는데, 사람들이 EU를 떠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슬프지만, 그들이 결정한 사안인 만큼 이제는 확실히 떠나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유럽의 전반적 분위기에 해를 끼치고 있고, 전 세계의 성장 전망에도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브렉시트 과정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은 제2 국민투표가 아니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와 합의한 거래에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메이 총리의 요청에 따라 브렉시트 결정을 10월 말까지 미뤄주기로 했다.
영국 내에서 메이 총리를 몰아내려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영국에서 마치 차기 총리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브렉시트보다 더 중요해 보이는데, 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메이 총리는 일을 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었다며, 메이 총리는 매우 강한 사람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그가 나를 친구라고 말하니, 나도 그의 친구라고 해아만 한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그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말고 누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해줬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유럽의 비전을 매력적으로 느끼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그는 "EU의 가장 위대한 점은 평화다. 평화가 오면 우리는 미국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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