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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되고 애국당은 안되냐” 광화문 광장, 애국당 천막 논란

최종수정 2019.05.15 17:22 기사입력 2019.05.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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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당, 광화문 광장 천막 농성 돌입…세월호 천막 형평성 문제 제기
서울시, 천막 강제 집행 계고장 보낸 상태
박원순 “불법 광장점거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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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김가연·최석환 인턴기자] “세월호는 되고 애국당은 안되냐”


대한애국당(이하 애국당)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집행을 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낸 상태다. 애국당 관계자들은 시의 천막 철거 요청에 과거 세월호 천막의 경우 문제가 없었냐며 형평성을 문제 제기하고 있다.

앞서 애국당은 지난 10일 오후 7시께 광화문 광장에 불법으로 농성 천막을 설치했다. 인지연 애국당 수석대변인은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날 파면 선고 현장에서 경찰에 떠밀려 사람이 죽었다”면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이분들이 국립묘지 안장까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국당은 이른바 ‘3·10 태극기 애국열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광화문 광장 천막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3·10 희생된 태극기 애국열사 5인의 희생은 공권력 살인이다. 아무도 3월10일 진상규명을 하지 않았다”면서 “모든 국민들께서 3월10일, 공권력에 의해 살해당하신 다섯 분과 지금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아홉 분에 대한 진실규명은 진실을 아는 그날까지 책임자가 처벌을 받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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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가 언급한 ‘3월10일’은 지난 2007년으로 당시 헌법재판소는 국회가 접수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인용 결정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당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일부가 행사용 스피커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 대표가 ‘애국열사’라고 말하는 인사들은 이날 사망한 인사들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애국당 천막 앞에서 만난 농성 참여자들은 세월호 추모 공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천막 농성에 참여한 A(66)씨는 “세월호 텐트가 지금 여기에 몇 년이나 있었냐”며 “그 논리대로 하면 대한애국당은 천막을 세운지 6일밖에 안 됐는데, 세월호 천막은 몇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0대 남성 B씨 또한 “세월호 천막도 그래,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뜻에서 어떤 일이 해결돼야 하는데, 세월호를 보면 그게 안 되고 있다”면서 “대한의 국민이라는 사람들이 이것만(세월호) 고집하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약 4년 8개월간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킨 세월호 천막이 떠난 자리 12일 서울시의 추모시설인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 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사진=연합뉴스

약 4년 8개월간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킨 세월호 천막이 떠난 자리 12일 서울시의 추모시설인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 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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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 공간에 대한 애국당 관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세월호 추모 공간과 함께 하고 있는 관계자들 역시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세월호 참사 유족 C 씨는 “(대한애국당 천막을 보면) 속상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치게 된 건, 세월호 참사 이후 부모님들이 단식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에 천막이라든지 물을 지원해주시면서 생겨난 것이었다”라면서 “그때부터 아이들 영정 사진을 뺄 때까지 박근혜 정부 당시에 핍박받고 탄압받는 사람들이 찾아와 쉴 수 있는 공간이었고, 촛불 혁명도 일어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불법시설물이라고 서울시에서 철거를 하라고 했는데도 (철거하지 않고 있다)”라며 “저건 불법이기 때문에 (세월호 천막과) 같은 선상에서 보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마찰은 없었냐는 질문에 C 씨는 “‘기억과 빛’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간인데, 지난 촛불 집회때 대한애국당 일부 사람들이 와서 항의를 했다”면서 “보기 싫고 속상하지만 서울시에서 나서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저희가 나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의 천막이 불법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에 13일 오후 8시까지 천막 철거를 요구하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했다. 이 기간까지 대한애국당이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가 가능해진다. 시는 광장 무단 사용에 따른 변상금도 부과할 방침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의 천막이 불법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에 13일 오후 8시까지 천막 철거를 요구하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했다. 이 기간까지 대한애국당이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가 가능해진다. 시는 광장 무단 사용에 따른 변상금도 부과할 방침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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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는 애국당 천막 농성과 관련해 “사용신청 등 적정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천막”이라며 “천막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박원순 시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애국당 천막 농성은 )완전히 불법 집단"이라며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일단은 자진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강제 철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불법 광장점거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 지난번 자유한국당의 불법 천막농성 시도 당시에도 이야기했지만 서울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을 불법”이라면서 “불법으로 광장을 점거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대한애국당에 13일 오후 8시까지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집행을 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냈다. 다만 명확한 강제집행 시점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대한애국당은 “자진 철거는 없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최석환 인턴기자 ccccsh01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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