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인터뷰] 이용 "'추미애 시즌2' 막겠다…하남은 중앙정치 디딤돌 아냐"
이용 국민의힘 하남갑 보궐 선거 후보 인터뷰
"바닥 민심 2년간 다져…지역 정치" 강조
"출퇴근 30분 책임지는 정치인 되겠다"
낙선 이후 지역에 남아…주민간담회만 3000회
경기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용 국민의힘 후보는 "하남이 중앙정치의 디딤돌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는 "'추미애 시즌2'"라고 규정하면서 "중앙 정치에만 몰두하는 정치로는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2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출마 이유에 대해 "'추미애 시즌2'를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건 제 낙선보다도 추미애 전 의원의 당선이었다"며 "추 전 의원은 중앙 정치에만 전념하고 지역 현안에는 무심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추 전 의원에게 약 1.2%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그는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두 자릿수 격차가 났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접전 양상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낙선 이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신도시를 중심으로 바닥 민심을 다져왔다고 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과 꾸준히 만나고 지역 간담회만 3000회 넘게 진행했다"며 "거창한 말보다 지금 당장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공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도 주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남의 핵심 현안으로 꼽히는 교통 문제 해결 의지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 5호선 급행열차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며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 30분을 책임지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례·감일 주민 상당수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지만 아직 지하철 접근성이 매우 부족하다"며 "국회에 입성한다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하철 연장과 교통망 확충 문제를 직접 챙기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쟁자인 이광재 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전과 4범'의 이력이 있는 데다 지역 인사도 아니다"라며 "분당에서 지역위원장을 하다가 다시 하남으로 온 사람이다. 정치 유불리에 따라 언제든 옮겨 다닐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대거 동원해 지원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자기 숙제는 스스로 해야 한다"며 "지역 정치인이라면 스스로 해결할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를 둘러싼 책임론에 대해서는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당선인 수행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로 꼽힌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서 당의 대통령 후보를 도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부 탄생 과정에 일조한 사람으로서 계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이 회초리를 든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하남 현안을 꾸준히 챙겨왔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하남갑 보궐 선거 출마한 이유는.
▲ '추미애 시즌 2'를 막기 위해서다. 지난 총선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제 낙선보다도, 추 전 의원의 당선이었다. 추 전 의원은 중앙 정치에만 전념하고 지역 현안에는 무심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저는 국민의힘 하남갑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 기반을 다져왔고, 지역 시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추 전 의원에 이어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도 만만치 않다.
▲ 신경 쓰지 않는다. '전과 4범'의 이력이 있는 데다 지역 인사도 아니다. 일단 민주당의 공천 기조에 대해 상당히 불쾌했다. 하남에서 오랜 기간 텃밭을 가꾸고 봉사한 분들과 경쟁해 제가 낙선한다면 억울하지도 않다. 분당에서 지역위원장을 하다가 그 지역 주민들을 버리고 다시 하남으로 온 사람이다. 정치의 유불리에 따라 언제든 옮겨 다닐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이 후보는 강원도지사를 거친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결국 지역보다도 중앙 정치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상대 후보에서는 여당의 영향력을 강조하며, 국회 국토위 소속 의원들까지 총출동했다.
▲ 자기 숙제는 스스로 해야 한다. 결국 지역 정치인으로서 스스로 해결할 힘이 필요한 거다. 다른 정치인이나 세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자신감이 없다는 의미다. 그분들도 각자의 지역구가 있을 것 아닌가. 자기 지역 현안만 해결하는데도 정신이 없을 거다. '추미애 시즌2'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지만 실행력이 없다. 최근 찾아온 국토위원장 등 면면을 봐도 그렇다. 하반기에는 국회 상임위 구성이 달라질 것 아닌가. 그런데 그분들과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겠다는 자체가 의미가 없다.
-국회 입성 전 삶의 경험이 국회에 와서 어떤 도움이 됐나.
▲ 봅슬레이·스켈레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불모지' 같은 종목이었다. 땅을 가꾸고 씨앗을 뿌리듯 선수들을 키우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통을 겪었지만, 결국 금메달이라는 꽃을 피워냈다. 지역 정치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낙선 이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바닥 민심부터 다시 다졌다. 지난 2년 동안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과 꾸준히 만나고, 지역 간담회만 3000회 넘게 진행했다. 그렇게 한발 한발 쌓아온 시간이 이제는 꽃을 피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 낙선 이후 2년 동안 지역 곳곳을 다니며 정말 많은 주민들을 만났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미안하다"는 이야기였다. 지난 총선 당시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개표에서는 1%포인트 차이까지 따라붙었고, 이후 신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바닥 민심을 다져왔다. 거창한 말보다 지금 당장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공약이 중요하다. 이번 선거도 결국 주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선거를 하겠다.
-국토위 활동을 희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하남 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은 결국 교통이다. 위례·감일 주민 상당수가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아직 지하철 접근성이 매우 부족하다. 주민들은 출근길마다 30분 이상을 허비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그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하철 연장과 교통망 확충 문제를 직접 챙기고 싶다.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 30분을 책임지는 정치인이 되겠다.
-윤석열 정부 출범 과정에 참여했던 만큼 관련 책임론도 나온다.
▲ 숨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시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서 당의 대통령 후보를 도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부 탄생 과정에 일조한 사람으로서 계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국민이 회초리를 든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다만 이후에도 청와대나 공기업 제안을 마다하고 지역에 남아 하남만 챙겨왔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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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용이어야 하나.
▲ 하남은 제 가족이 살고 아이들이 자라는 곳이다. 지역 정치인은 결국 지역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앙 정치의 디딤돌로 지역을 이용하는 정치가 아니라, 실제로 지역에 뿌리내리고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정치가 필요하다. 저는 "선거를 위해 하남에 온 사람"이 아니라 "하남을 위해 선거에 나온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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