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사상·교양 교육 간부들 제 역할 주문
"대중의 정신, 당의 노선·정책으로 무장시켜야"
"뜨거운 인정미 지니고 사람들을 대해야 가능"
하노이 노딜 이후 사상교육 강조…민심 다잡기


北, 선전 간부 정신교육 "인간의 향기 풍기는 사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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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당 초급선전일꾼들에게 '인간의 향기'가 나는 사람이 돼라고 재차 주문하고 나섰다. 당 초급선전일꾼이란 각 기관, 단체, 공장, 기업, 협동농장 등에서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사상교양, 선전선동 사업을 하는 간부들을 말한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초급선전일꾼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하노이 회담의 실패로 인해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초급선전일군(일꾼)들이 뜨거운 인정미를 지니는 것은 자기 단위를 단합되고 전진하는 애국집단으로 만들기 위한 절실한 요구"라면서 "혁명하는 시대에 살며 투쟁하는 일군이라면 마땅히 대중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을 혁명과업수행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킬줄 아는 수완과 능력이 있어야 하며 그러자면 뜨거운 인정미를 지니고 사람들을 대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뜨거운 인정미는 당초급선전일군들이 지녀야 할 중요한 품성' 제목의 논설을 통해 "예로부터 인정미를 인간의 향기라고 일러왔다"면서 "향기로운 꽃에 벌과 나비가 많이 날아들듯이 풍부한 인정미를 지닌 일군일수록 군중이 믿고 따르게 되며 그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된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초급일꾼들에 대한 제역할을 주문하는 것은, 이들이 주민들의 기본적인 사상무장을 담당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문은 "대중을 당의 로선(노선)과 정책으로 무장시키고 불러일으키는데서 초급선전일군들이 불같은 열정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활동하는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남보다 잠은 좀 못 자고 휴식은 덜해도 뒤떨어진 사람들의 사업과 생활을 구석구석 보살피고 그들이 혁명임무에 충실하도록 하는데서 긍지와 보람을 찾는 일군이 바로 우리 당이 바라는 진짜배기 초급선전일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초 급선전일군들은 당과 혁명앞에 지닌 사명과 임무를 언제나 명심하고 화선선전, 화선선동의 북소리를 더 높이 울림으로써 혁명의 승리적전진을 가속화해나가는데 적극 이바지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초급선전일꾼들에 대한 정신교육은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강조한 사항이다. 김 위원장은 3월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서한을 보내 선전선동 활동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서한에서 "수령은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하는 인민의 영도자"로 "만일 위대성을 부각시킨다고 하면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며 신비화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주민들의 '진실한 충성'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과거의 '신격화'보다는, '위대한 인간'에 감동하게 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달 29일에도 보도를 통해 이어졌다. 노동신문은 29일 '선전선동활동을 참신하게 진공적으로 벌려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언사로 현실을 미화분식하거나 대중의 인식능력과 수준, 감정정서를 고려함이 없이 주입식으로 하는 경향을 철저히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선전선동을 통해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내부 결속을 다져온 북한이 간부들에게 "현실을 미화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이다.


신문은 "사상사업에서는 회수(횟수)나 형식보다는 내용을 더 중시하여야 한다"며 "모든 초급선전일꾼이 선전선동 활동을 사소한 꾸밈도 없이, 실지 있는 사실들과 결부하여 참신하게 공세적으로 벌려 나갈 때 우리의 혁명진지, 계급진지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했다.


북한 정권이 선전선동활동을 유달리 강조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선전선동활동이 위태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파견 노동자,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인해 '개안(開眼)'한 주민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3월 김 위원장의 서한을 두고 "북한의 선전선동분야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김정은이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면서 수령신비화를 반대했는데, 이와 함께 선전선동교양에서 핵심은 김씨일가에 대한 위대성 교양이라고 강조한 것은 모순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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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선전선동교양의 핵심이 위대성교양이라면 결국 수령을 신비화하라는 것인데, 이러한 모순되는 방향이 선전선동분야 일군들로 하여금 갈피를 잡기 힘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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