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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스톱?" 판돈 올릴지 고민하는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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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시진핑, 고통스럽고 타격 입을 수 있는 선택 직면"
북한 비핵화 문제 역할론은 중국이 내세울 수 있는 카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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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관세를 부과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협상 타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판돈을 살짝 키워봤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1박2일 일정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관세 폭탄'을 맞은 만큼, 중국 쯕 협상단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내일부터 진행되는 추가 협상에 중국 측 대표단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일제히 주목했다.


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단, 혹은 판돈 두배걸기'라는 기사에서 "시 주석이 고통스럽고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선택에 직면했다"며 "(시 주석이) 그의 아우라를 지킬 것인지, 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서 벗어날 것인지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 입장에서는 중국의 강력한 지도자이자 비전 있는 정치가 이미지를 지키고 싶을 수밖에 없다. 미국에게 지나치게 양보하다가는 자칫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미국과 완전히 등을 돌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잘못될 경우, 중국 경제에 손해를 끼치고 이 또한 시 주석의 권위를 해칠 수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최종적으로 발표하기 직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을 만났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의 첫 만남 결과를 간단히 보고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은 엄포를 놨던 관세 부과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관세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기자들을 만나 3250억달러(약 382조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다며 서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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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부총리가 이날 미국 대표들과의 첫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지는 못했음이 분명해 보인다. 폴 해늘 전 미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담당자는 "현 상황에서 시 주석이 가장 많은 양보를 해야 하는 사람이며, 그 부분이 시 주석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하나 남은 카드는 북한이다. 절묘하게도 미·중 무역협상이 시작되기 전날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시기가 우연이라고 할 지라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고 핵 계획을 유지하는데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NYT는 해석했다.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이 '역할론'을 내세우며 무역협상 판돈을 키우는 베팅을 해 볼 수 있는 이유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워싱턴포스트(WP)에 "중국이 당장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는 와중에 북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신들(미국)이 우리를 이렇게 대하는데, 왜 우리가 위험을 감수해야 하냐'는 입장 정도는 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에반 메데이로스 역시 "중국은 일본, 러시아, 인도 등 이 지역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아 왔다"며 이 부분 역시 협상에서 무시할 수는 없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친(親) 트럼프 행보를 보이고 있는 폭스뉴스는 트럼프가 무조건 이번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폭스뉴스는 오피니언란을 통해 "트럼프가 이번에 정말 제대로 된 시기를 골랐다"며 "협상에서 성과 없이 귀국하면 나타날 경제적 후폭풍을 잘 이해하는 류 부총리는 이번에 정말 힘든 협상가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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