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중단 첫날…터키 "즉시 수입처 대체 불가능"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제재 조치에 대한 예외 연장을 끝낸 가운데 터키가 2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즉시 중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터키 아나돌루 통신과 주요 외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 결정을 재검토 해야한다"면서 "이란에서 수입하던 원유를 단기간에 다변화해서 다른 국가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우리 정유 공장의 기술은 여러 나라의 원유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우리가 원유를 다른 나라에서 사려면 정유공장의 기술을 보강해야 하는데,그러려면 정유공장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하고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터키는 미국이 지난해 5월 대(對) 이란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을 당시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여왔다. 터키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월 평균 91만2000t으로 지난해 11월 제재 재개 이후 4개월간 월 평균 수입량은 20만9000t으로 줄었다. 전체 원유 수입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7%에서 12%로 낮아졌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국제 원유시장에서 이란을 제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석유전시회에 참석해 '미국의 제재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이란을 제외하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두말할 나위 없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의 제재에 협조해 원유 공급을 늘리는 것에 대해 "OPEC은 집단으로 결정하는 기구로, 개별주의는 없다"면서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어 그는 "OPEC은 정치화되지 않으려 한다"라며 "나는 이전에 OPEC 회의에 올 때는 여권을 집에 놔두고 오라고 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원유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 연장을 중단한다는 조치를 발표하자 이튿날인 23일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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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 이어 이란산 원유를 두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인도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충격을 감당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타임즈오브인디아에 따르면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달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멈추고 다른 국가에서 원유 수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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