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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 정체에 공정위 제재까지...대림산업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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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이해욱 회장 포함 대림산업, 오라관광 검찰 고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사진=대림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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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대림산업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플랜트 부문 실적 부진으로 외형성장에 제동이 걸린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6개월 넘는 조사 끝에 2일 이해욱 회장을 '사업기회 제공 사익편취'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공정위가 '사업기회 제공 사익편취' 행위로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이 55%, 아들 이동훈씨가 45%의 지분을 보유한 에이플러스디(APD)의 부적절한 사업 구조가 문제가 됐다. 아들 이씨가 처음으로 APD의 지분을 취득하던 당시 나이는 만 9세였다. '사업기회 제공 사익편취'와 관련한 공정위의 첫 제재 사례가 나온 만큼 그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APD는 2010년 7월 설립된 이후 호텔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림산업의 100% 계열사 오라관광으로부터 브랜드 수수료를 챙겼다. 호텔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APD가 한 일은 2013년 '글래드(GLAD)'라는 이름의 호텔 브랜드의 상표권 등록이 전부였다. 이후 호텔사업를 주도한 오라관광은 APD에 매달 브랜드 수수료를 지급하고 브랜드 마케팅 분담금까지 냈다. 이 덕에 APD의 몸집은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16억원에서 2017년 74억원으로 4배 이상 급격하게 불었다.


이른바 브랜드 수수료 명목의 편취 행위가 드러나기까지 이 회장 부자의 사실상 개인회사 APD가 받은 수수료 등은 31억원에 달했다. 편취 행위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이 회장 부자가 APD를 통해 2026년까지 받을 수 있는 수수료 총액은 253억원에 달했다. 이 회장 부자는 결국 공정위 조사 이후 APD 지분 100%를 오라관광에 무상양도하며 관계를 정리했으나 공정위는 대림산업을 포함해 오라관광과 APD에 모두 1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대림산업과 오라관광은 검찰에도 고발됐다.


또 다시 공정위 제재가 겹치며 대림산업의 속앓이는 지속될 전망이다. 주력이었던 플랜트 부문의 수주 부진에서 시작된 외형 성장 정체가 공정위의 검찰 고발로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림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이상 급감한 2조3220억원을 기록했다.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을 줄이고 일회성 이익과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 덕에 영업이익은 3% 개선됐지만 외형 축소 만큼은 피하지 못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정위 의결서를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인 탓에 공식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의결서를 받은 이후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치열한 정부 발주 수주 전에서도 불리한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건설업계 관측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과 대외 평판을 중요하게 살피는 정부 발주 사업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플랜트 부문의 사옥 이전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초 플랜트 부문의 송도 이전을 추진했으나 내부 반발로 계획을 철회했다. 상반기 내 서울 내 사무실을 구해 이전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투자업계는 실적 눈높이를 낮춘 만큼 실제 성적은 예상보다 긍정적일 수 있지만 외형 성장과 직결되는 수주가 문제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개선되겠지만 최근 2년 수주 부 진과 주택공급 감소로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주력사업이 플랜트, 주택 등 수주산업에서 주택, 운영, 화학, 에너지사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택공급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플랜트 등 해외 수주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고 분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해외 플랜트 부문에 대한 수주 의지가 높지 않다는 점은 중장기 성장성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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