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팩트체크] 국회의장 33년 만에 경호권 발동 사실일까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2004년과 2011년에도 국회의장 경호권 발동 보도 쏟아져…국회 사무처 "당시에는 경호권 없이 질서유지권 행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2000년대 이후에도 국회의장 경호권은 발동된 적이 있는데…."


최근 국회의장 경호권 발동 소식을 접한 이들 중에서는 '33년만'이라는 표현를 놓고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불과 몇 년 전에도 국회의장 경호권 발동 소식을 접했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4년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시와 2011년 한미FTA(자유무역협정) 국회 표결 때도 경호권 발동 관련 뉴스가 쏟아졌다. 연합뉴스는 2004년 3월12일 '(긴급) 박관용 의장 경호권 발동'이라는 기사를 통해 "박관용 국회의장이 12일 경호권을 발동했다.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은 헌정사상 6번째"라고 보도했다.


26일 국회 의안과 출입문이 심하게 파손된체 방치되고 있다. 이날 새벽 2시30분경에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쇠지렛대(일명 빠루)와 망치 등을 이용해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는 도중 자유한국당 보좌진들과 대치, 이 과정에서 문이 파손되었다./윤동주 기자 doso7@

26일 국회 의안과 출입문이 심하게 파손된체 방치되고 있다. 이날 새벽 2시30분경에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쇠지렛대(일명 빠루)와 망치 등을 이용해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는 도중 자유한국당 보좌진들과 대치, 이 과정에서 문이 파손되었다./윤동주 기자 doso7@

AD
원본보기 아이콘

2011년도 마찬가지다. 박희태 당시 국회의장이 질서 유지 차원에서 경호권을 긴급 발동했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33년 만에 국회의장 경호권이 발동됐다면 1986년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얘기인데 뉴스를 접한 이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33년 만에 국회의장 경호권이 발동됐다는 주장은 사실이다. 경호권은 국회법 제143조에 따라 국회의장만 행사할 수 있다. 국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행사할 수 있는 '회의 질서 유지권'과는 구별된다. 경호권은 국회 경내나 국회 건물을 상대로 행사할 수 있고 질서 유지권은 회의장에 한해서 발동할 수 있다.

경호권이 발동되면 국회의장은 운영위원장 동의를 거쳐서 경찰 파견을 정부에 요청할 수 있다. 반면 질서유지권에는 경찰 파견 권한이 부여되지 않는다. 경호권은 1958년 8월20일 이기붕 당시 국회의장이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와 관련해 국회의원 2명을 퇴장시키는 과정에서 처음 발동했다.


한국 정치에서 경호권이 발동된 사례는 올해 4월을 제외하면 모두 다섯 차례다. 마지막 경호권 발동은 1986년 10월16일 이재형 국회의장 시절이다. 당시 유성환 의원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체포동의안 의결 과정에서 경호권이 발동된 바 있다.


1986년 10월 이후 2019년 4월 이전까지 33년 간 국회의장 경호권은 한 차례도 발동된 적이 없다. 국회 사무처는 "경호권이 발동된 것은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라며 "2004년 이후 경호권 행사 없이 질서유지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2004년과 2011년은 어떻게 된 것일까. 이 당시는 경호권이 아니라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사례다. 2011년 11월22일은 그 유명한 '최루탄 국회' 사건이 터진 날이다. 한미FTA 비준을 놓고 여야는 사생결단 충돌을 이어갔다. 당시에도 박희태 국회의장은 경호권이 아닌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