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건설이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에서 건축 문화의 상징, 카타르 국립박물관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7일 현지에서 진행된 개관식에는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 카타르 박물관청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알 타니 청장을 비롯한 카타르 주요 정부 인사들과 현대건설 카타르 국립박물관 이상복 현장소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수한 시공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타르를 넘어 세계적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는 긍지와 자부심이 든다"며 "특히 시공이 까다로운 비정형 건축물의 완성도 높은 시공으로 발주처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향후에도 기반시설, 대규모 상업시설, 의료·교육 인프라 등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건설은 우수한 기술력, 카타르 공사실적 등을 내세워 글로벌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11년 9월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4억3400만 달러(한화 약 4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수도 도하 중심부에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옛 왕궁의 남쪽과 북쪽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596㎡ 규모의 박물관을 짓는 프로젝트로 외관은 316개의 원형 패널이 뒤섞여 건물 전체가 곡선의 형상을 이루는 독특한 형태를 자랑한다. 내부는 보통 건축물을 지탱하는 기둥 대신 내부로 들어가면 얼기설기 꼬인 각양각색의 패널과 계단이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장 누벨이 설계에 참여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장 누벨은 전통적 한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건축을 시도하는 거장으로 이름이 높다. 장 누벨이 카타르 국립박물관 설계에 시도한 모티브는 사막의 장미(장미모양을 가진 사막 모래덩어리)다. 물에 갇혀 있던 해수가 증발하면서 침전물로 만들어 지는 장미 모양의 모래 덩어리를 말한다.
현대건설은 설계 현실화를 위해 7만6000여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를 조합해 각각 크기가 다른 316장의 원형 패널을 일일이 붙여 만들었다. 특히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하기 위한 최초 꽃잎 하나를 완성하는데 4개월 이상 소요 될 만큼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4000여명에 이르는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의 다국적 근로자들이 함께 일하는 대규모 현장인 관계로 안전보건 관련 표시 등을 다국적 언어로 번역해 게시하고 안전직원 또한 다국적 인원으로 배치해 의사소통도 원활히 했다. 그 결과 카타르 박물관 현장은 무재해 2000만 시간을 달성해 발주처로부터 무재해 인증서를 수여받아 상호 간 신뢰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로 건축의 전 과정에 3D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으로 진행하는 최신 공사관리 기법을 도입했다. 이 첨단기법 적용으로 가상의 공사 환경에서 도면상의 오류나 설계상 간섭 및 누락 요소 등을 사전에 해결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1979년 카타르 도하호텔 및 회의센터 공사로 카타르에 첫 진출한 이후 라스라판 C IWPP 프로젝트, QAFCO 비료공장 5~6단계 공사, 하마드 메디컬 시티 2단계 공사,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 등 총 20건, 92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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