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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 주가상승?…작년 10곳 중 8곳 하락

최종수정 2019.03.20 09:20 기사입력 2019.03.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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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액면분할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유동성을 높여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결정이지만, 기대와 달리 상당수 기업의 주가는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지난 13일 1주당 500원의 액면가를 주당 100원으로 분할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액면분할 결정으로 현재 448만7466주인 쿠쿠홈시스의 주식 수는 신주 상장 예정일인 오는 5월20일엔 2243만7330주로 늘어난다.


쿠쿠홈시스와 같이 액면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올들어서만 18곳에 이른다. 지난 1~2월엔 대동기어, 한국가구, 삼보산업, 풀무원, 두올산업, 앤디포스, 그랜드백화점, 화천기계, 장원테크 등 9곳이, 이달엔 쿠쿠홈시스를 포함해 국보, 금강공업, 미래아이앤지, 네패스신소재, 대동금속, 삼부토건, 롯데칠성음료, 아이에이 등 9곳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곳)과 비교하면 2곳이 많아졌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주당 가격이 높아 거래가 부진한 주식을 쪼개 거래를 활성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기업들이 활용한다. 액면분할을 호재로 받아들여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호재지만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꾸준히 오르리란 보장이 없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액면분할을 결정한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전날 4만3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액면분할 바로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4월27일 종가 5만3000원(당시 265만원)과 비교하면 17.5% 낮은 금액이다. 지난해 5월4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개인들은 누적으로 1조76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네이버의 전날 종가 주가(13만2000원)도 액면분할로 거래가 재개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10월5일 종가(14만800원)와 비교하면 6.2% 낮다.

이밖에 만도, 한국철강, 한국프랜지, 한익스프레스, 보령제약 등 지난해 코스피시장에서 액면분할에 나선 상당수 기업의 주가가 뒷걸음질쳤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오른 곳은 휠라코리아, 쌍용양회, 코스모신소재 등 소수에 불과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액면분할을 결정한 31개사의 현 주가와 액면변경 전 주가를 비교했을 때 주가가 오른 기업은 5곳 뿐이었다. 액면분할 기업 중 80%가량의 주가가 하락한 셈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는 펀더멘털을 따라가기 마련"이라며 "액면분할 결정 직후 단기간에 주가가 오른 기업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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