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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남의 찍고 쓰고]'세월호 천막 철거, 끝 아닌 시작'

최종수정 2019.03.19 10:48 기사입력 2019.03.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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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매일 보던 풍경이 사라졌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설치·운영됐던 세월호 천막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영정사진을 서울시청 서고로 옮기는 이운식이 열린 날, 분향소에는 못만 덩그러니 남았다. 1709일 동안 시민 연대가 이뤄진 공간은 사라졌지만 그날의 기억은 계속될 것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광장에서 매일 보던 풍경이 사라졌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설치·운영됐던 세월호 천막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영정사진을 서울시청 서고로 옮기는 이운식이 열린 날, 분향소에는 못만 덩그러니 남았다. 1709일 동안 시민 연대가 이뤄진 공간은 사라졌지만 그날의 기억은 계속될 것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세월호 천막 철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흙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세월호 천막 철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흙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광화문광장에서 5년째 매일 보던 풍경이 사라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설치·운영됐던 세월호 천막입니다.


천막 철거 작업은 세월호 유족들이 자진 철거 의사를 서울시에 밝힘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시민 모두의 공간인 광화문 촛불광장을 돌려주겠다는 의미입니다.


분향소에 자리했던 304명의 영정사진을 서울시청 서고로 옮기는 이운식이 먼저 열렸습니다. 영정을 옮기는 의식은 일반적으로 이안식으로 불리지만, 유족들은 영정을 모실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을 담아 이운식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손바닥만 한 액자 속 앳된 얼굴의 소년·소녀들이 작은 상자에 옮겨집니다. 영정이 하나둘 떠나자 지켜보던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분향소를 마지막으로 둘러보며 추모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천막 철거현장에는 취재진을 비롯해 광장을 오가던 시민들로 빼곡했습니다. 작업 현장을 지나던 한 시민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떠올렸던 공간인데, 이제 그 공간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유족들은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대형 피켓을 들고 철거되는 천막을 묵묵히 지켜봤습니다. 어느 때보다 먹먹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중 노란리본공작소의 한 자원봉사자로부터 노란 리본을 한 움큼 받았습니다. 봉사자들은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리본을 나눠주는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천막 철거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천막이 떠난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조성됩니다. 세월호, 성수대교 붕괴 등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되돌아보는 내용입니다. 세월호 5주기를 앞둔 다음달 12일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1709일 동안 시민 연대가 이뤄진 공간은 사라졌지만 그날의 기억은 계속될 것입니다.

/사진·글=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유족이 영정을 작은 상자에 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유족이 영정을 작은 상자에 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손바닥만 한 액자 속 앳된 얼굴의 청년 영정사진이 하나둘 떠나자 지켜보던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손바닥만 한 액자 속 앳된 얼굴의 청년 영정사진이 하나둘 떠나자 지켜보던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분향소에서 열린 이운식에서 관계자들이 희생자 영정이 담긴 상자를 버스에 싣고 있다. 뒤편 한 유족이 두 손을 모은 채 버스를 바라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분향소에서 열린 이운식에서 관계자들이 희생자 영정이 담긴 상자를 버스에 싣고 있다. 뒤편 한 유족이 두 손을 모은 채 버스를 바라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천막 철거를 위해 서울시 관계자들이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천막 철거를 위해 서울시 관계자들이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고 있는 가운데 참사 유족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대형 피켓을 들고 있다. 조끼에 적힌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문구가 눈에 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고 있는 가운데 참사 유족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대형 피켓을 들고 있다. 조끼에 적힌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문구가 눈에 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분향소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장판과 벽지를 뜯어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분향소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장판과 벽지를 뜯어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을 든 유족들이 고개를 돌려 철거되는 천막을 바라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을 든 유족들이 고개를 돌려 철거되는 천막을 바라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철거 작업은 오전 10시 40분에 시작해서 8시간이 넘어서 끝이 났다. 1709일 동안 천막에서 나온 짐이 생각보다 많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철거 작업은 오전 10시 40분에 시작해서 8시간이 넘어서 끝이 났다. 1709일 동안 천막에서 나온 짐이 생각보다 많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철거 현장 옆에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천막이 떠난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철거 현장 옆에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천막이 떠난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 7일 노란리본공작소의 모습과 18일 철거된 세월호 천막의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 7일 노란리본공작소의 모습과 18일 철거된 세월호 천막의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범국민 서명을 받던 진실마중대의 모습과 텅 빈 광장의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범국민 서명을 받던 진실마중대의 모습과 텅 빈 광장의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노란 옷을 입은 어머니가 철거가 진행 중인 광장을 바라보고 있다. 나란히 모은 두 손 뒤로 목에 걸린 학생증이 보인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노란 옷을 입은 어머니가 철거가 진행 중인 광장을 바라보고 있다. 나란히 모은 두 손 뒤로 목에 걸린 학생증이 보인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철거 작업이 끝난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세월호 천막 자리에 물을 뿌리고 있다. 천막 철거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철거 작업이 끝난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세월호 천막 자리에 물을 뿌리고 있다. 천막 철거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 기자 munon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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