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조 틈타 S&P 500 소속 기업 CEO 보수 증가…주주수익률의 2배↑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보수가 주주수익률의 두 배 가량 올랐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S&P 500 소속 기업 가운데 지난 15일까지 CEO의 총보수를 공개한 13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CEO 132명의 지난해 평균 총보수는 1240만 달러(약 140억9260만원)로 같은 CEO의 전년 보수(1170만 달러) 대비 5.98% 증가했다. CEO들의 총보수는 급여와 보너스, 주식 배당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CEO들의 보수가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로 인해 기업 매출이 늘고 주식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다만 WSJ는 "12월 주식시장 약세로 기업 대부분의 주주수익률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CEO들은 크게 오른 보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총보수가 가장 높은 인물은 월트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CEO로 지난해 6600만 달러를 받았다. 이는 전년의 3600만 달러보다 80%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 서비스 업체인 제프리스 파이낸셜의 리처드 핸들러 CEO는 한해 전보다 2배 이상인 4470만 달러, 의료장비업체인 홀로직(Hologic)의 스티븐 맥밀란 CEO는 전년보다 4배가 많은 4200만 달러의 총보수를 각각 받았다.
이러한 높은 보수는 주주수익률 상승과 함께 이뤄졌다. 디즈니의 경우 회계연도 말인 지난해 9월 주가가 20% 올랐고 홀로직은 12% 상승했다.
하지만 디즈니나 홀로직과는 달리 대부분 기업들은 지난해 주주수익률 성적이 좋지 못했다. 조사 대상이었던 132개 기업의 주주수익률 중간값은 2.9%였으며 이 중 3분의 1 가량은 주주수익률이 마이너스(-) 10%이거나 그보다 나빴다. 앞서 이 기업들의 주주수익률 중간값이 2016년 16%, 2017년 21%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폭 떨어진 것이다.
이는 미 뉴욕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지난해 4분기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결국 기업 실적이 지난해 4분기 이전까지 좋아지긴 했지만 CEO들의 보수 증가율이 주가변동에 따른 주주들의 수익률보다 2배 이상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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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32명 가운데 47명의 CEO는 지난해 전년보다 총보수가 줄었으며, 이들 중 22명은 총보수가 10% 이상 감소했다. 2017년 1억300만 달러로 S&P 500 기업 CEO 가운데 총보수 1위를 기록했던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CEO 혹 탄 CEO는 5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브로드컴의 지난 회계연도 주가수익률은 12.9%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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