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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파업 장기화에 협력사 '곡소리'…부산 경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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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파업으로 협력사 손실 1100억원 추산
르노삼성 수출 물량, 부산 전체 수출 비중 20% 육박
파업 장기화로 부산 경기 꺼질까 우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부산에서 사출 공장을 운영하는 A기업은 르노삼성자동차 파업의 직격탄을 맞았다. 르노삼성과 닛산, 한국GM에 부품을 납품하는데 지난해 한국GM 사태에 이어 닛산 물량마저 줄면서 2017년 60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450억원으로 급감했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 파업까지 겹쳐 공장 가동률은 25%로 뚝 떨어졌다.


르노삼성의 임금ㆍ단체협약 협상 장기화에 따른 파업으로 협력사 사이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2의 한국GM' 사태로 비화할 경우 부산 경제도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1일까지 르노삼성 노조는 부산 공장에서 누적 168시간, 44차례의 파업을 단행했다. 이로 인한 르노삼성의 직접적 손실 금액만 1850억원에 달한다. 협력업체가 입은 손실은 약 1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르노삼성이 그동안 부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르노삼성은 지난 10년 동안 부산 지역 매출 1위 기업의 자리를 지켰으며 2017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르노삼성의 매출액은 6조7000억원으로 2위 부산은행(2조6700억원), 3위 한진중공업(1조7300억원)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부산 지역 수출에서도 르노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0%에서 2017년 20% 수준까지 배로 확대됐다. 르노삼성이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을 시작한 2014년 2만6000여대에 불과하던 수출량은 2017년 12만2500대로 급증했다. 노사 임단협 협상의 장기화로 닛산 로그의 후속 신차 배정이 어려워지면 부산 지역 수출 10% 이상의 물량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이 단순한 회사 차원의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의 우려로 번진 것도 이 때문이다.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중단된 르노삼성 부산공장 모습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중단된 르노삼성 부산공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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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협력사의 직접적 손실은 점점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 매출 의존도가 70%가 넘는 B플라스틱 부품사는 파업 장기화에 따라 공장 가동을 주 4회로 줄였다. B업체 관계자는 "한두 달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장기 국면으로 가면 우리도 특단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며 "1차 협력사가 이렇게 힘든데 2ㆍ3차 업체는 오죽하겠나"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르노삼성 협력사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직간접 고용 인원만 2만3800여명에 달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파업 장기화로 이미 막대한 피해를 본 수백 개 협력사는 이번 협상 결렬로 줄도산을 걱정할 처지"라며 "협력사 동료들과 어려운 부산 경제를 위해 르노삼성 노조의 현명하고 통 큰 결단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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