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아차 노사, 상여금 통상임금 협상 타결…조합원 총회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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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김지희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장기간에 걸친 상여금 통상임금 문제를 매듭 지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는 이날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통상임금 특별위원회 8차 본협의를 갖고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및 임금 제도 개선 협상을 타결했다.

노사는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과 관련해 과거분(2008년 8월~2019년 3월)에 대해 노사가 기합의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조기 해결을 위해 과거분 전(全) 기간과 임금 제도 개선을 일괄 처리하는 것을 전제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기아 는 1차 소송 기간(2008년 8월~2011년 10월)의 체불임금에 대해 개인별 2심 판결 금액의 60%를 정률로 오는 10월 말까지 지급해야 한다.

2·3차 소송 기간 및 소송 미제기 기간(2011년 11월~2019년 3월) 지급 금액은 800만원(정액)으로 지급 시기는 이달 말까지다. 다만 지급 대상은 지급일 현재 재직 중인 대리 이하 전 종업원으로 하되 해당 기간 근속을 반영해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3년 12월31일 이전 입사자는 800만원을, 2014년 1월1일 이후 입사자는 600만원을, 2016년 1월1일 이후 입사자는 400만원을 받는다. 대리에서 과장 승진자의 경우 승진 연도에 따라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700만원을 받게 됐다.

이는 소송을 취하하거나 부제소 동의서를 제출한 노조원에 한해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아울러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적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생산·기술직의 경우 시급 산정 기준에 통상수당을 제외하고 상여금을 포함해 월 243시간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월 소정 근로시간(174시간)에 유급으로 처리하는 시간(69시간)을 더한 것이다.

강상호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장은 "상여금 통상임금 문제의 실질적이고 완전한 해결을 통해 장기간에 걸친 법적 갈등과 현장 혼란을 해소하고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 속에서 전 종업원이 일치단결해 현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및 체불임금 지급 노사 의견 일치 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14일 조합원 총회를 소집했다.

앞서 서울고법 민사1부는 지난달 22일 기아차 노조 소속 2만70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다만 1심이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중식비와 가족 수당 등은 통상임금에서 제외함에 따라 기아차가 근로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원금이 1심의 3127억원보다 1억원 감소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