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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펀드, 경기 하락 우려에 ‘자금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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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모형 펀드 설정액, 올 들어 747억 순유출
자금 흐름, 반등요인 부족해 단기간 내 바뀌진 않을 듯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유럽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경기회복을 위한 반등요인이 부족해 자금 유출 흐름은 단기간 내 바뀌진 않을 전망이다.


유럽펀드, 경기 하락 우려에 ‘자금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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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공모형 펀드 38개의 설정액은 5213억원으로 올들어 747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한 달 새 257억원, 1년간 4217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는데 모두 지역별 유출 규모로는 최대치다. 유럽펀드의 자금이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NH투자증권 에 따르면 지난 한 주(2/21~27)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41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역시 지역별 유출 규모로는 가장 많았다.

유럽 펀드의 지속적인 자금 유출은 유럽 경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우려는 경제지표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의 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2를 기록해 경기수축국면인 50 이하로 하락했고, 경기 선행지표인 수주와 재고 스프레드도 하락폭이 커졌다.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작년 11월 전망치(1.9%) 대비 0.6%포인트 낮췄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불과 몇 개월 만에 1.3%로 하향 조정한 것은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정치적 불안도 경기 우려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 이탈리아의 재정 불안, 스페인의 카탈루냐 독립 문제 등 유로존의 분열을 불러오는 정치적 문제들이 소비심리와 기업심리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등 유로존 분열은 정부의 공공 서비스와 신용시장 신뢰 약화 등을 의미한다"며 "이는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를 높여 가계는 소비보다 저축을 선택하게 하고, 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지연시키게 한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자금 유출 흐름은 반등 요인이 부족해 단기간 내 바뀌진 않을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쯤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현재 경기상황으로는 올해 안에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자금이 다시 유입되더라도 올해 연말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도 "반등의 계기가 부족해 유입으로 자금 흐름이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는 7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향후 예정된 이벤트의 결과가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동결이 예상되는데, 금리 인상 가이던스의 '2019년 여름까지 현재 수준의 저금리 기조' 문구를 유지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CB 이사회 멤버들이 경기둔화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고, 올해 여름까지도 경기가 금리를 정상화할 만큼 충분히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동결은 올해 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재 특정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2의 만기를 연장하고 신규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ECB는 2016~2017년 은행의 대출자산에 비례해 총 7400억유로를 대출하는 TLTRO2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은행들은 일부 상환을 하고 7200억유로의 대출잔액이 남아 있는데, 대출받은 은행들의 정상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2020년 만기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동성 확대 프로그램이 유로존 경기 회복에 기여한 바는 상당히 컸다"고 덧붙였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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