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재기해야 하나" 전쟁 때문에 가격 30% 폭등…침실까지 뒤흔들었다
전쟁 영향으로 주원료 합성고무 가격 급등
"전쟁 계속되면 가격 압박 이어질 것"
중동 전쟁 여파가 콘돔 가격까지 끌어올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콘돔 제조업체인 말레이시아 카렉스는 최근 가격을 최대 3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50억개 이상의 콘돔을 생산하는 카렉스는 듀렉스·트로잔 등 세계적 콘돔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전 세계 콘돔 생산량의 5분의 1을 맡고 있다. 유엔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의 공중보건 프로그램에도 콘돔을 공급한다.
카렉스가 가격을 인상한 이유는 중동 전쟁이다. 콘돔의 주원료인 ▲합성고무 ▲니트릴 ▲실리콘오일 ▲암모니아 등은 모두 중동산 석유에서 나오는 화학 부산물에서 의존한다. 콘돔 포장재에 쓰이는 나프타도 아시아 공급량의 41%가 중동발이다.
고 미아 키앗 카렉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원자재 및 화학 물질 가격이 최대 100% 상승했다"며 "제품 가격을 조정해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이 걸리던 미국과 유럽행 배송이 전쟁 여파로 지금은 두 달 가까이 걸린다"며 "콘돔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도착한 후에도 선박에 실려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개발도상국에선 재고가 바닥나도 제품 도착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앗 CEO는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중동발 에너지 흐름 교란이 지속되는 한 공급망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전문가들은 피임 비용 상승이 단순한 소비자 불편을 넘어 공중 보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콘돔 등을 저렴하게 구하지 못한다면 경제적으로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선 성병이 증가할 위험이 있고, 원치 않은 임신의 증가는 교육·경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전하지 않은 낙태 증가 위험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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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에선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호주에서는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연료 저장용 캔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콘돔 부족 관련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급격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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