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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노이 도착, 核담판 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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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D-1
10시 10분께 베트남 동당역 도착
트럼프, 오후 10시30분 도착 예정
내일 만찬으로 1박2일 회담 스타트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차량에 탑승해 환영인파에 손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차량에 탑승해 환영인파에 손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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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하노이)=백종민 선임기자·조슬기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전 8시10분(한국시간 10시10분)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국인 베트남에 도착했다. 23일 오후 평양을 출발한 후 60시간여 만이다. 김 위원장은 예상과 달리 중국에서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베트남까지 내달렸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64년 김일성 전 주석 방문 이후 55년 만이다.


열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오랜 여정 탓인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환영나온 베트남 측 인사들과 인사한 후 승용차 편으로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한 베트남과 중국 국경 인근 랑선성의 동당역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고 환영인파가 나와 김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했다.

김 위원장은 북ㆍ미 정상회담 외에도 베트남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회담하며 양자 외교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롯데하노이센터 전망대 방문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국제 관광지인 할롱베이를 둘러볼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노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멜리아호텔에 투숙한다. 호텔 측은 전날 밤 김 위원장이 숙박할 것임을 암시하는 내용의 공지를 통해 투숙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곳에서 하루를 묶으며 핵담판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에 이어 이날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10시30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응우옌 서기장과 회담 한 후 김 위원장과 만난다. 회담은 27일 저녁 만찬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시작된다. 두 정상은 싱가포르에서는 오찬을 했지만 이번에는 만찬을 하며 보다 긴밀한 스킨십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동행하며, 김 위원장도 참모 2명을 동행한다. 오는 28일 회담도 여러 번일 것이라고 백악관은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로 출발하기 직전까지도 긍정적인 회담 결과를 기대했다. 하노이행에 앞서 마지막 일정이었던 주시자들과의 조찬에서도 "아주 좋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비행 중에도 트위터를 통해 "매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이날 오전 하노이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도 전용기에서 올린 트위터에서 "비핵화와 앞으로의 관계에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향후 북ㆍ미 관계를 가늠할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두 정상 모두 싱가포르 1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결론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영변+α'를 받아낼지, 김 위원장이 경제 제재 완화와 양국 관계개선 등 비핵화 상응조치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낼지가 이번 회담의 핵심이다. 1차 회담이 사실상의 상견레였다면 2차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의 속도를 높이고 적대 관계 청산의 신호탄을 쏘아올려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과거 미국과의 적대 관계를 청산한 베트남에서 회담이 열리는 만큼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다면 상징성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베트남이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내건 '평화의 도시 하노이'라는 구호가 현실로 이뤄질지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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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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