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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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꼬박 12년이 걸렸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2005년 해태제과를 인수한 후 상장까지 걸린 시간이다.


11일 해태제과식품이 증시에 상장됐다. 해태제과식품은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이 떨어져나와 2001년 설립된 기업으로 크라운제과의 자회사다.

윤 회장은 한때 재계 24위까지 올랐던 해태제과가 1997년 부도를 낸 후 2001년 증권거래소에서 퇴출되자 이를 인수하며 상장의 꿈을 키워왔다.


2005년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한 직후부터 해태제과 상장설은 증권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나돌았다. 2012년에는 상장 작업을 대부분 마쳤지만 실적 악화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경기침체로 제과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허니버터칩 '대박'이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당당히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2001년 상장폐지된 지 14년 만에 증시에 복귀하는 셈이다.


윤태현 크라운제과 창업주의 장남으로 경영자수업을 거쳐 1999년 입사한 윤 회장은 3년만에 부도를 맞는 등 고난의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가업의 끈은 끝까지 놓지 않았다.


윤 회장이 달라진 것은 이 때부터였다. 법원에 화의(파산을 예방할 목적으로 채권자와 채무자가 맺는 계약)를 신청했고 2003년 화의를 조기 졸업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소신과 고집은 해태제과 인수전에서도 드러났다. 2004년말 해태제과 인수전에 뛰어들 당시 주변 사람 대부분이 반대했다. 화의에서 벗어난지 1년만에 약 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데다 크라운제과보다 몸집이 2배 가량 큰 기업을 인수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윤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고 12년만에 당시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윤 회장이 소신이 빛을 발할 수 있게 해준 일등공신은 허니버터칩 성공 신화를 이끈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다. 윤 회장의 사위이기도 한 신 대표가 개발부터 진두지휘한 허니버터칩이 유통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큼 성공을 거둔 것이 상장의 기틀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 허니버터칩은 출시해인 2014년 110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523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그 덕에 지난해 해태제과식품의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전년(24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4년에 비해 4배나 신장했다.


사위가 성공시킨 허니버터칩이 해태제과의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자 신호탄이 된 것이다.


이날 상장과 함께 윤 회장에게는 겹경사가 생겼다. 10일부터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허니버터칩 제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7월 착공 후 1년여만에 준공된 제2공장은 기존보다 2배 이상의 생산효율성을 갖춘 최신식 감자칩 생산라인으로 월 생산량이 현재 7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2배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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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판매 추이를 감안하면 허니버터칩은 연간 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며 해외 수출까지 시작된다면 연 매출 2000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브랜드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해태제과는 증시 복귀 첫 날인 11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1만8950원) 대비 29.82% 오른 2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1만5100원)보다 25.5% 높은 1만8950원에 형성됐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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