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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낙천한 김기식은 보고서를 남긴다"

최종수정 2016.04.27 13:05 기사입력 2016.04.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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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제가 20대 국회에 못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피감기관이 만세를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서운했지만 국회의원으로서 밥값은 제대로 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산하 기관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음달 29일을 끝으로 국회를 떠난다. 낙천 소식에 피감기관들이 환호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 한 사람이 남느냐 안 남느냐 하는 것 가지고 이러는 것도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보다는 사람에 의해서 좌우되는 우리 의회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죽은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낙천한 김기식은 보고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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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19대 의정활동 중 피감기관들로부터 최악과 최고의 의원 평가를 모두 받았던 인물이다. 시민단체 출신인 김 의원은 관료나 학자출신 의원 이상의 전문성을 발휘해 금융위원회, 공정위원회, 총리실, 보훈처, 권익위원회 등 거의 모든 정무위 피감기관으로부터 공포의 대상이 됐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가장 아쉬운 일로 금융소비자보호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을 꼽았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 시절 가장 큰 사건중에 하나가 동양증권 사태였다"며 "불완전 판매로 4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그로 인한 소송이 진행중이다. 금융상품이 다양화됐지만 금융소비자에 대한 보호자가 취약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개혁이나 규제완화가 추진되는 게 맞지만 한편에서 다수의 투자자들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며 "개별법에서 다루기보다는 금융소비자법과 금융소비자원 신설을 통해 종합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한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금융소비자보호법처럼 19대 국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법들과 관련해 보고서를 작성중이다. 김 의원은 낙천 후 며칠 간 쉰 뒤 곧바로 19대 정무위 성과와 쟁점, 20대 국회에 드리는 제언을 정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동안 정부가 제출한 자료나 질의, 보도자료 등을 모두 기관별ㆍ영역별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20대 의원들에게 제공을 할 수 있도록 정리중이다. 선거 패배로 낙심한 의원들과 전혀 다른 행보다.

김 의원은 당분간 한국경제와 복지, 21세기 정부론에 대해 그동안의 문제의식과 대안을 정리해서 발표한 뒤에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싶으면 책을 낼 계획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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