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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2016년 4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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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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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4월22일은 제46회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1970년 미국에서 그 전년에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비롯돼 지금은 190여개 나라에서 이 날을 기리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지구에 대해서 별로 알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과연 지구는 무엇이고 우리 인간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살고 있고, 가장 아름다운 행성이라고 한다. 지구는 45억년 전 생겨났고 38억년 전 최초의 생명체가 출현해 현재의 인류로 진화한 신비의 행성이다. 지구는 생명의 어머니다. 공기, 물, 식량 등 우리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생명의 호흡을 조절하고 다양한 생명체가 커가면서 서로 의존하는 커다란 생명의 거미줄을 만들어주고 있다. 한 마디로 어머니 지구가 아프면 모든 생명이 괴로운 것이다.
이 생명의 거미줄에서 인간은 가장 나중에 나타나 지금은 지구의 파괴자가 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더니, 이제는 화석 에너지를 너무 많이 태워 지구 온도를 올리고 그 결과 심각한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제철이 아닌데 꽃이 제멋대로 피고 지는가 하면, 과거에 없던 가뭄과 태풍이 등장한다. 이 모든 것이 산업혁명 이후 돈만 벌겠다는 인간의 탐욕이 온실가스를 마구 내뿜은 결과 자연 순환의 고리를 깨버린 데서 기인한 것이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세계 각국은 작년 파리에서 이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장기 계획에 합의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이른바 '파리 기후협정'이 체결된 것이다. 이 협정에 의하면, 지구의 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최고 2℃ 이하로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세계 각국이 2020년부터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지를 확인하는 국제적 시스템을 만들기로 돼 있다.

그런데 이 협약의 조인식이 바로 2016년 4월22일 UN에서 열린다. 중국과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120여개 나라가 서명식에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이 점이 바로 올해 지구의 날에 특별한 의미를 주고 있다. 파리기후협정은 55개국 이상,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의 총합 비중이 55% 이상에 해당하는 국가가 비준하면 구속력 있는 국제 조약의 지위를 갖게 되는데, 이번 4월22일은 바로 이 협약에 발효시키는 기념비적 전환점이 되는 날인 것이다.
어찌 보면, 기후변화에 대한 이러한 인류의 노력은 지구에서 인류의 삶을 지속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의 표현일이지 모른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런 간절한 염원이 성사되려면 진실한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몇 년 전 나온 어떤 영화는 기후변화로 살 곳을 잃은 인류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이 무한궤도의 열차 여행을 하다가 결국 용기 있는 한 주인공의 반란으로 다시 자연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금은 바로 그런 용기 있는 반란이 필요한 때다.

그런 의미에서 금년 지구의 날은 용기 있는 반란의 지도자들이 축제를 여는 날이어야 한다. 이 날은 국가와 민족, 계급과 인종을 떠나 인류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우리 모두의 삶터, 지구라는 별을 지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약속을 어머니 지구에게 다짐하는 날이어야 한다.

지구의 날을 위한 헌시를 바친 인도의 시인 아바이 쿠마르는 말한다. "우리 우주의 오아시스, 푸른 진주,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모든 사람들, 모든 나라들,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중략)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지구는 우리 모두의 가정이다."

2016년 4월22일, 금년에도 나무 심기 등 많은 캠페인이 기획되고 있다고 한다. 나무 심기도 물론 좋지만, 이 날만이라도 지구가 모든 생명의 어머니임을 인식하고, 우리가 어머니에게 부담이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다짐을 하는 게 더 소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인류도 어머니 지구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도록 진화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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