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인하에 中企대출도 촉진하나…유로존 국채금리 하락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금리 인하와 함께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가 검토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 확대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장기저리대출(LTRO)을 통해 시중은행에 저금리로 돈을 풀면 은행들이 이를 이용해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에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자산담보부증권(ABS) 형태로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을 묶어 ECB가 매입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ECB 관계자는 "정책 결정자들이 지난주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이 두 가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현재로서는 ABS 매입 프로그램 보다는 LTRO을 통한 중기 지원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낮은 인플레이션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추가 완화 실시를 시사한 만큼 시장에서는 다음달 열릴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 금리 인하 조치와 함께 중소기업 대출 촉진 대책이 함께 발표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8일 금융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 유럽의 인플레이션율이 0.7%로 ECB의 목표치인 2%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면서 정책 결정자들이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번 회의에서 행동을 취하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인하는 현행 0.25% 수준인 기준금리와 0%인 예치금리, 0.75%인 한계대출금리가 모두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리인하폭은 0.1~ 0.2%p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리인하는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고 수입품의 가격을 오르게 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율을 높이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다. 다만 다음달 금리인하가 예상 대로 진행될 경우 ECB는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채택하는 셈이 된다.
이에따라 은행에 유로화로 돈을 맡기는 예금자들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추가 비용을 내게 될 수도 있다.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뱅크오브뉴욕멜론은 지난달 ECB가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할 경우 유로화 예금자들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 국채 시장은 ECB가 금리 인하와 함께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와 네덜란드 10년물 국채 금리가 각각 1.83%와 1.69%로 5bp씩 하락했고 독일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도 모두 3bp 내렸다. 포르투갈 국채 금리는 2bp 하락한 3.51%에 거래됐으며 스페인은 4bp 하락한 2.84%를 기록했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도 10bp 하락한 6.16%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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