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유입 가속화…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수요도 견실
미 펀드정보 제공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3월에만 유럽 주요 채권형 펀드로 215억유로(약 30조1000억원)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식형 펀드(36억유로), 혼합형 펀드(85억유로)의 자금 유입세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리퍼는 지난달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4월 한달 동안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에 투자하는 채권 펀드로에 유입된 금액은 144억유로였다.
유럽 채권 수요는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컨설팅업체 머서가 1200개의 유럽 연기금에게 물어본 결과 20%는 채권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특히 물가연동 길트와 회사채에 관심이 많았다. 응답자의 28%는 향후 12개월간 자국 주식의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25%는 해외 주식투자 역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식 투자가 줄고 채권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비단 유럽의 얘기만이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카메릴린치(BAML)가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낸 매니저들의 비중은 37%로 한달 전보다 8%포인트 줄었다.
다만 유럽의 금리가 생각보다 빨리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채권 투자시 요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픽테의 아누즈 칸나 남아시아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일단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차입비용 증가와 채권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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