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80주년 맞은 폴란드 출신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작곡가 이메일 인터뷰

[티타임]현대음악의 전설에…한국, 음악회를 헌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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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해는 '현대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폴란드 출신의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탄생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의 고국 폴란드는 말할 것도 없고, 독일, 벨라루스, 러시아, 덴마크, 이탈리아, 핀란드, 이스탄불, 중국,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그의 탄생을 기리는 크고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오는 16일부터 5일간 열리는 서울국제음악제에서는 직접 펜데레츠키를 초청해 그의 주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펜데레츠키는 최근 진행된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올해 수많은 음악인들이 80주년을 축하해줬다"며 "특히 바르샤바 공연 당시 발레리 게르기에프, 로린 마젤, 샤를르 뒤트와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한 연주회에서 각각 한곡씩 내 작품을 연주했는데, 작곡가로서는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바르샤바 크라코프 음악원에서 펜데레츠키를 사사한 류재준 작곡가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펜데레츠키는 그동안 고전음악의 화성과 실험적 음열을 사용해 전위적이면서도 뚜렷한 주제 의식이 담긴 작품을 선보여 왔다.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1960)', '성 누가 수난곡(1965)', 예루살렘에서 위촉한 '예루살렘의 7개의 문(1995/96)'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예루살렘의 7개의 문'은 뉴욕타임스로부터 '20세기 마지막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은 1995년 예루살렘의 정도 30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성경에서 차용된 가사와 종교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7개의 문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절망과 어둠을 타파하고 포용과 이해로 인류의 구원을 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종교와 인종, 나라를 떠나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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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91년에는 한국 정부가 광복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펜데레츠키에게 위촉했고, 그는 다음해 8월, 광복의 의미를 담은 교향곡 제5번 '한국'을 KBS교향악단과 함께 선보였다. "몇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 때마다 청중들이 보여준 따뜻한 성원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펜데레츠키는 말했다. 특히 2003년 서울대에서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것과 2009년 류재준 작곡가의 초청으로 서울국제음악제에서 교향곡 8번을 연주했던 기억은 그에게 각별하게 남아있다. 제자 류재준 작곡가에 대해서는 "위대한 전통을 온전히 습득해 자기만의 독자적인 세계에 제대로 접목시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음악이 대중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대음악은 대중의 관심을 잃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 같다. 하지만 현대에 새롭게 작곡되는 작품들과 새로운 해석들, 새로운 음악시장의 개발로 이미 세계의 음악시장은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이중 어떤 음악들은 당연히 도태되겠고 어떤 음악은 남을 것이다. 그것이 클래식 음악의 역사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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