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들이 번지르르한 외형과는 달리 수익성 악화로 빈축을 사고 있다. 5년 안에 수익성이 반 토막 날 것으로 전망돼 은행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자산 규모 기준 글로벌 '톱 13' IB의 지난해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은행업계 평균 10%에 못 미친다. ROE는 은행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글로벌 IB시장의 54%를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톱 13' IB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맥킨지는 "대형 IB들이 경영전략의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5년 내에 평균 ROE는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킨지는 "2009년 이후 대형 IB들의 매출은 연간 10%씩 떨어지고 있지만 비용절감은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대형 은행들이 중소형 은행들보다 더 높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 속에 수익성 악화와 비용절감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맥킨지는 대형 IB들의 비용 효율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은행의 영업이익 중 어느 정도를 경비로 지출하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비용수익비율(CIRㆍCost Income Ratio)의 경우 대형IB는 2009년 53%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73%로 높아졌다.


수익성과 효율성이 뒤처진 대형 IB들은 은행업계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기대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맥킨지는 글로벌 IB업계의 매출이 2017년까지 연간 1~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규모가 현재 3310억달러에서 2017년에 3500억~4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4650억달러와 4730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2007년과 2009년의 호시절이 재현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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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는 IB업계 매출액이 증가하더라도 이는 대부분 신흥국 시장의 몫이라며 선진국 금융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형 IB들의 힘겨운 싸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까지 업계 매출 증가 대부분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와 남미 IB업계가 책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와 남미 IB업계 연 매출 증가율은 각각 12%, 10%에 이를 것이지만 유럽은 매출이 3% 가량 떨어지고 미국과 일본도 매출증가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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