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한대당 매년 100만원 적자...울상짓는 은행들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은행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자동현금입출금기(ATM)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ATM 한대 당 매년 평균 100여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지만 소비자 편의를 위해 대폭 줄일 수도 없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ㆍ신한ㆍ국민ㆍ우리ㆍ농협ㆍ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은 올해 9월말 기준으로 3만7949대의 ATM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년 드는 고정운영비에 수수료 수입을 빼면 대당 100여만원의 적자가 난다"며 "ATM 설치와 운영비용은 매년 증가해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지만 점포에선 업무 효율을 위해 증설을 원하고 있어 쉽게 수를 줄이기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ATM 한 대의 구입비용은 평균 1500만원이다. 여기에 무인카메라(CCTV), 전산망 등 인프라 구축비용, 관리비, 인건비, 임대료 등이 추가된다. ATM 한대의 은행 내 설치비용은 평균 3200만원, 외부의 경우 4000만~5000만원이다. 운영비용을 살펴보면 은행 내 ATM의 경우 한대 당 매년 평균 2000만원, 외부의 경우 임대료와 현금수송 용역비 등을 포함해 한대 당 매년 평균 3500만원이 소요된다.
6개 시중은행의 ATM은 올 9월 기준으로 지난해 말 3만8034대 보다 85대(0.2%) 줄었다. ATM기기 유지 보수로 은행마다 매월 20~30대 가량 증감하는 것을 고려할 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다. 외환은행은 비용효율화 차원에서 올해부터 ATM 감축을 진행해 지난해 말 2273대에서 지난달 말 기준 2092대로 181대를 줄였다. 우리은행의 경우는 점포 통폐합으로 생긴 빈자리에 ATM을 증설해 지난해 말 7056대보다 202대 증가했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ATM 유지비용 증가와 정부의 수수료 규제, 은행의 수수료 면제 서비스 등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은행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ATM 보유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정한 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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