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아시아경제 김근철 특파원] 미국 정부의 일시폐쇄(셧다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채한도 증액 협상마저 답보상태를 보이자 워싱턴 정치권에 대한 비판과 항의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100만 참전용사 행진' 등 미국의 참전용사 단체 회원들과 전국에서 모여든 트럭운전자 수천명은 휴일인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의회의사당 앞 2차 세계대전 참전 기념비 일대에서 셧다운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셧다운으로 인해 참전 기념비 주변이 봉쇄된 것에 반대하면서 “기념비 주변 바리케이드를 철회하고 셧다운도 즉각 종결하라”고 요구하며 가두 행진을 벌이다가 이를 막는 경찰과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내 보수파 단체들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선 ‘오바마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표어도 등장했다.


지난 1일 셧다운 이후 일시 해고된 연방 공무원 수백명도 매일 미 의회와 정부 청사 앞에서 정치권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보수단체 ‘티파티’와 공화당을 비판하는 스티커를 워싱턴 일대에 배포하며 이들을 압박하고 있다.


리처드 코프 연방 판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제 의회를 지옥으로 보내버릴 때”라며 정치권에 대해 극도의 불신감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미 정치권에 대한 불만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실시된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화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현 상·하원 연방의원 전원을 교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글로벌 위기를 우려한 세계 경제계의 리더들이 미국에 채무불이행(디폴트)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를 주재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총회 기간 워싱턴을 방문한 전 세계의) 주요 참석자들이 미국의 셧다운과 디폴트 사태의 위험을 실제로 깨닫게 됐다”면서 “미국이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제는 다시 침체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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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 사이에 논의됐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번에는 상원의 여야 대표 격인 해리 리드 의원(민주)과 미치 매코널 의원(공화)이 중재안 마련에 나섰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상원에서 아무 조건 없이 부채 상한을 올리는 법안을 상정하기 위한 절차 표결을 시도했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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