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미술애호가들 불러 모은 '아트 바젤 홍콩' 26일까지
국내 화랑 11곳 출품..김인숙 작가 사진작품 '토요일 밤' 인기
참신하고 기괴하고 소통담은 작품들 곳곳 선봬
'홍콩'을 아시아 미술 허브로 '공고화'


홍콩컨벤션센터 '아트바젤홍콩' 전시장 내 관람객들.

홍콩컨벤션센터 '아트바젤홍콩' 전시장 내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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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전 세계 미술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홍콩. 홍콩 중심가는 5월 마지막 주인 이번 주 내내 각종 그림 판매장으로 들끓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개막한 '아트바젤홍콩'은 홍콩을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로 더욱 공고히 했다.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이 지난 2011년 '홍콩아트페어'를 인수하면서 '아트바젤홍콩'으로 이름이 바뀐 이 행사는 전 세계 유수 갤러리들과 작가들이 탐내는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페어에서 참가화랑들의 반응도 꽤나 긍정적이다. 주최 측이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 비치에 이어 이번에 홍콩에 까지 대형 페어를 열게 되면서, 유럽과 미국의 컬렉터들을 대거 이곳 행사장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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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홍콩 지하철 완차이역 인근 홍콩컨벤션센터는 각국의 인파가 쇄도했다. 지하철역을 나와 고가인도로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곧바로 이어지는 곳에서 행사장이 위치해 있다. 센터 내 대형 홀 2곳(Hall1, 3) 안에 35개국 245곳의 갤러리 부스가 마련돼 전 세계 3000여명의 작가들의 20~21세기 근현대미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참여 갤러리 중에는 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갤러리들이 50%가 넘는다. 하지만 이들 갤러리 중에는 홍콩에 지점을 두고 운영 중인 화이트큐브, 가고시안, 페로탕 갤러리 등 유럽 갤러리들과 호주, 아랍지역 화랑들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라리오, 국제, PKM, 학고재, 313아트프로젝트 등 11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313아트프로젝트가 출품한 김인숙 작가의 작품 '토요일 밤'.

313아트프로젝트가 출품한 김인숙 작가의 작품 '토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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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 1 전시장 왼편으로 가면 우선 한국의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출품한 권오상 작가의 '아즈텍 패턴(Aztec Pattern)'이라는 조각품이 보인다. 표범을 어깨에 맨 인물상이 바닥에 기대 누워있는 다른 인물을 밟고 서 있는 모습이다. 같은 홀 다른 부스에서는 한 흥미로운 작품에 관람객들이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313아트프로젝트에서 내놓은 김인숙 작가의 사진작품(C-Print 디아섹) '토요일 밤'이다. 가로 230cm, 세로 370cm의 대형작품으로 어느 호텔 60여개의 객실 밤 풍경을 묘사했다. 밤과 호텔은 타인을 의식하지 못하는 시공간으로, 호텔손님들이 펼치는 개인적이고 은밀한 모습이 각각 연출돼 있다. 이 작품을 본 한 홍콩 관람객은 "꽤나 재밌다"이라며 "대중의 관음증적인 심리를 자극하면서도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채프먼 형제의 작품 '나는 유명해지고 싶었다(I wanted to be popular)'

채프먼 형제의 작품 '나는 유명해지고 싶었다(I wanted to be popu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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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는 또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눈에 띄었다. 출품한 갤러리는 영국의 화이트큐브로, 이곳 부스에서는 영국의 YBA(Young British Artists) 그룹에 속한 채프먼 형제(Jake and Dinos Chapman)의 기괴한 조각품인 '나는 유명해지고 싶었다(I wanted to be popular)'도 있었다. 청동재료에 색을 입혀 만든 이 작품은 인간의 뇌, 성기, 눈알 등을 분해하고 분석하는 듯 작업대 위에 올려놓았다. 주변에 벌레가 들끓고 있는 모습도 묘사하면서 거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작품은 14만 파운드로 우리돈 2억원이 넘는다. 이 갤러리에서는 또 미국 작가 티에스터게이츠(Theaster Gates)의 '그림자와 수평선(Horizon with Shadows)란 추상작품이 13만5000달러(우리돈 1억5000만원 수준)에 이미 팔렸다. 화이트큐브갤러리 한 관계자는 "홍콩 5월의 마지막 주간 이번 페어에서 많은 작품이 판매가 됐다"면서 "무관세 지역 홍콩은 국제적인 미술품 판매시장으로 굉장히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화랑들도 비슷한 평가다. 이번에 이우환, 홍경택, 이세현, 유현경 등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한 학고재 갤러리 관계자는 "아트바젤 측이 홍콩아트페어를 인수하기 전과 후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면서 "경기가 회복된 측면도 있겠지만 스위스, 미국에서 열린 아트바젤 행사의 관련자들, 기존에 이런 대규모 행사를 찾았던 컬렉터 군들이 상당히 이번 홍콩 미술주간에 많이 참석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양혜구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인 '단조롭고 불확실한 나날의 기록'

양혜구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인 '단조롭고 불확실한 나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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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주마갤러리가 출품한 대형 영상 설치 작품

도쿄 미주마갤러리가 출품한 대형 영상 설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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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특별전 형식으로 대규모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인카운터스'(Encounters) 부문에는 양혜규 작가의 '단조롭고 불확실한 나날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출품됐다. 두개의 거대한 샹들리에 모양으로, 수많은 가정용 베니션 블라인드들을 이어 붙인 작품이다. 대형 영상 작품에는 일본 도쿄 미주마 갤러리가 출품한 '연합되고 조각난, 반복적이고 비영구적인 세계'라는 설치 작품에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그래픽 그림 속 픽셀이 디지털화되면 이것이 소리로 전환된다. 특히 이 작품에는 관람객을 향한 센서가 장착돼 보는 이들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다시 그림 형태가 바뀌는 형식으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도쿄, 베이징, 싱가포르 작가군이 모인 그룹 '팀 랩'(Team Lab)의 협동작품이다.

홍콩 =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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