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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동문학인협회 김병규 회장 "아동문학은 인생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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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새싹이 자라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돼 있다. 이를 기다려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아동문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깊은 인내심과 배려가 중요하다."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김병규 회장(65)은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현주소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 회장은 "요즈음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며 "학원에 쫓겨 다니고, 영어에 몰입하다 보니 동화를 읽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아빠와 엄마가 도란도란 아이를 껴안고 동화를 읽어 주는 문화가 필요한데 이런 모습을 요즈음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동화를 읽는 것은 독서의 가장 큰 기본인데 이것이 무너지면 역사나 철학은 물론 인문학적 소양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아동문학은 2000년까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10년부터 주저앉기 시작했고 지금은 인터넷과 학원문화에 디밀려 시장이 많이 위축됐다. 특히 최근 동화 흐름도 깊이 있는 주제를 그리기 보다는 인터넷 등 입맛에 맞는 세태중심의 글들이 많아 김 회장의 안타까움은 더 깊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예진흥원 등 관련 부처의 예산 배정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문학은 그 기초가 중요하다"며 "눈에 보이는 데만 예산을 배정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문화 토양을 만드는 곳에 예산을 적절히 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동문학인협회는 올해 두 가지 주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우선 어린이 관련 우수도서를 선정해 여름과 겨울방학에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작가가 쓰고 화가가 그린 작품을 많이 알릴 계획이다.
두 번째 '동화작가들의 재능 기부'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작가들이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나 모교, 또 고향에 재능을 기부해 관심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재능기부가 몇 년 전부터 소리 소문 없이 이뤄지고 있는데 효과가 적지 않다"며 "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동화를 읽고 쓰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1년 창립된 한국아동문학인협회는 약 1000여명의 회원이 있다. 김 회장은 일선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1978년 한국일보 동화부분에 당선됐다. 이를 계기로 소년한국일보 기자로 일했다. 29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고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눈물이 없는 어느 별에서 지구에 눈물을 배우러 오는 소년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촉촉한 별'이라는 장편동화를 집필하고 있다. 지난 1993년에는 김 회장의 국내 첫 창작동화 애니메이션 '흙꼭두장군'이 MBC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아동문학은 평생 기초가 되는 뿌리와 같은 것"이라며 "뿌리가 튼튼해야 성인이 됐을 때도 그 토양이 풍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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