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시한폭탄 떠안고 기껏 투자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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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발전사들의 이유있는 항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화력발전에 뛰어든 민간 발전사들은 물론 한국전력 산하 발전사들도 지난 한 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사들 사이에서 화력발전이 기업들의 '캐시카우'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전은 이 부분을 지적하며 전력거래 규칙을 개정해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단가를 낮추겠다며 발전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민간 발전사들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치 않은 발상이라며 한전 측의 주장을 공박한다.

21일 전력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대기업이 운영하는 민간 화력발전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10%를 상회했다. 마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이익률 10%는 적지 않은 규모다.


열병합발전소를 보유한 GS파워와 LNG복합발전소 2기를 운영중인 GS EPS는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이 각각 10.6%, 12.6%로 나타났다. 한전 등 공기업을 제외하면 GS와 더불어 국내 에너지 산업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SK그룹 계열의 SK E&S는 이 기간에 영업이익률이 무려 65%에 달했다. 6기의 LNG복합발전소를 보유한 포스코에너지 역시 영업이익률이 10%에 육박한 9.5%를 기록했다.

발전 공기업들의 수익성도 작년에 크게 개선됐다. 한전의 발전자회사 중 한국남부발전은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3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나 늘었다. 중부발전은 318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94% 증가했고, 서부발전도 95% 늘어난 2793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서발전과 남동발전도 10% 안팎의 이익을 냈다.


특히 민간 발전사들은 공기업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지적이다. 2008년 5월부터 발전원간 수지불균형 완화 및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부담 완화를 위해 SMP(계통한계가격) 정산조정계수가 도입ㆍ적용됐다. 발전원별로 마진(시장가격-변동비) 중 일정 수익만 보장하기 위한 제도인데 민간발전사는 정산조정계수를 적용하지 않아 공기업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보장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력업계 일각에서는 발전사들의 판매 단가 조정 등 구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민간 발전사들은 이같은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간발전협회 관계자는 "전력거래시장에서 민간 발전사뿐 아니라 공기업 발전사들과도 똑같은 룰을 적용받고 있는데, 유독 민간 발전사들만을 타켓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수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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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전력산업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당장 시장의 (전력)가격이 높다해서 상한선을 도입하는 등 단가를 조정한다는 것은, 배추값 비싸다고 가락동 시장에서 도매상들한테 싸게 팔라고 강요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며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 의해서 가격이 높아진 만큼 하루 빨리 공급을 늘려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장기적으로 봐야할 정책을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실행한다면, 장기적으로 전력난을 더욱 부추기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예로 정전이 비일비재한 아르헨티나를 들었다. 이는 정부에서 소비자 가격은 물론이고 발전사들의 도매 가격까지 규제를 하다보니 10여년 간 발전소가 전혀 늘어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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