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막차 떠나니···매장 방문객 급감
-12월 북적였던 전시장 연초에 가보니 딜러만 앉아있네...
-프로모션도 대폭 축소, 지난해 12월 방문객 3분의1 수준으로 감소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지난해 12월만 같았으면 신나게 영업했을 텐데 찾는 사람이 없다. 회사가 최근 차값도 인하했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14일 서울 충무로 인근 한 현대차 전시장. 연초부터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으로 북적거릴 것으로 예상했던 자동차 전시장은 고객들이 몰리는 퇴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텅텅 비어 있었다. 이 전시장의 유일한 이사급 딜러인 한모씨는 지난달만 해도 하루 평균 10명 이상의 고객들과 판매상담을 진행했으나 이날 하루종일 처리한 업무는 기존 고객의 중고차 매매를 주선하는 일이 전부였다.
새해 연초부터 일선 자동차 전시장 딜러들의 한숨이 깊다. 지난해 말 개별소비세 인하효과로 북적였던 전시장이 며칠만에 급격히 위축된데다 1월 프로모션마저 지난달에 비해 대폭 축소된 탓이다. 한씨는 “지난해 12월 일일이 고객을 응대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빴지만 1월 들어 문의전화마저 크게 줄어들었다”며 “개별소비세 영향이 이정도 일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전시장 방문객 수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고 문의전화는 절반수준까지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연초 일부 모델에 대한 판매가격 인하를 발표했지만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인근 기아차 전시장 10년차급 딜러 역시 “새해 영업을 시작한 지 보름 정도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난해 연말에 비해 문의고객의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판매부진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제시한 가격인하 혜택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격인하 대상 차종이 기본형 모델과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모델에 몰린 탓이다. 현대차 일선 영업점 딜러들도 일부 차종의 트림을 축소하면서 사실상 가격이 높아졌다며 비교우위를 찾기 힘들다는 불만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쏘나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5개 차종 총 10개 모델 가격을 모델별로 22만원에서 100만원 내렸고, 기아차는 고급 세단인 K9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트림별로 최대 291만원을 인하했다. 인기 모델인 K5와 뉴쏘렌토R는 최대 63만원을 내렸다.
또 다른 현대차 전시장 한 딜러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잇달아 중대형 고급모델의 가격을 인하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상 차종이 일부 트림에만 적용돼 거의 혜택이 없다”며 “많이 팔리는 중대형 고급차종 이외의 준중형, 소형 모델에 대한 할인혜택은 대부분 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하루 40~50대를 판매하기도 했던 BMW 강남전시장은 이달 들어 문의가 지난달 대비 2분의 1수준까지 감소했다.
눈에 띄는 영향은 3000만~4000만원대 모델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기모델인 3시리즈를 찾는 소비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세금에 민감한 탓이다. 구승회 BMW코리아 강남전시장 딜러는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없어진 이후 신차 구입을 원하는 문의전화가 급감했다”며 “지난해 말 신차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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