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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울 "이어라 징크스" vs "끊어라 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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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울 "이어라 징크스" vs "끊어라 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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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 김흥순 기자]아시아 최고의 더비 매치가 50여 일 만에 돌아왔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10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의 만남은 늘 '슈퍼매치'란 별명이 부끄럽지 않았다. 국가대표팀에 버금가는 화려한 스쿼드, 수준 높은 경기력, 몸싸움과 육탄방어도 불사하는 투쟁심,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관중 등 K리그의 정수를 보여주는 경기다.
최근 3년간은 무승부도 없을 만큼 치열했다. 이번에도 혈투가 예상된다. 수원이 슈퍼매치 6연승을 달리고 있는 터라 더욱 그렇다.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려는 수원, 연패 사슬을 끊으려는 서울. 양쪽 모두 기세가 대단하다.

수원과 서울의 담당기자가 철저히 각팀의 편에 서서 승패의 향방을 예측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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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불리한 조건도 무의미할 만큼 자신있는 라이벌전
수원은 '슈퍼매치' 6연승의 자신감을 기반 삼아 총력전을 예고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도 서울은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포항·전북·제주를 상대로 한 스플릿 라운드 초반 3연전에선 1승 2패에 그쳤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라이벌전 연승의 원동력은 '해결사' 스테보였다. 최근 4차례 맞대결에서 3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1골 1도움으로 힘을 보탠 박현범 역시 서울전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박현범은 최근 전북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예열을 마쳤다.

핵심 멤버들의 부상 복귀 역시 반가운 대목이다.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던 라돈치치가 팀 훈련에 정상 합류했다. 에벨톤C 역시 발바닥 부상을 털고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악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수비의 핵 보스나와 중앙 미드필더 박태웅이 앞서 열린 전북전 퇴장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특히 '데얀 킬러'로 불리며 올 시즌 세 차례 서울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던 보스나의 공백이 아쉽다. 미드필더 이용래 역시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6연승 내내 이 정도 어려움은 숱하게 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연승 행진에 자신감을 더한다. 지난 8월 서울과의 경기가 좋은 선례다. 당시 오범석·서정진·에벨톤C 등의 경고 누적, 수문장 정성룡의 부상 공백, 원정의 불리함 등에도 2-0의 짜릿한 완승을 거둔 전력이 있다. 2008년 12월부터 이어진 서울전 홈 5연승의 상승세는 덤이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능력도 탁월하다. 주장 곽희주의 말대로 "서울 잡는 법을 안다." 상대의 일방적인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매 경기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머쥘 정도다. 오장은·서정진·이상호·최재수 등 미드필더진의 날랜 움직임에 공격진의 파괴력이 더해진다면 또 한 번의 낙승은 결코 허황된 목표가 아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내용 면에서는 썩 좋지 않았지만 이기는 경기를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서울과의 라이벌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남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재정비해 홈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보이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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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호 기자: 상승세와 절박함의 만남, 이런 팀은 지지 않는다

승부의 세계, 특히 라이벌전에서 관성의 법칙은 유효하지 않다. 앞선 6연패가 이번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 일단 서울의 각오도 남다르다. 바짝 독이 올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오히려 발톱을 감춘다. 그는 "무조건 이기려는 자세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라며 "비겨도 연패는 끊어진다. 조급함과 부담을 버리고 우리만의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짐짓 여유있는 듯한 모습. 역설적으로 결연한 설욕 의지의 증거다.

서울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이다. 최근 5연승 과정에서 매 경기 멀티골을 넣는 등 12골을 퍼부었다. 서울이 자랑하는 '데몰리션 듀오'의 엄청난 파괴력 덕분이다. 데얀은 12경기에서 13골을 넣었고 몰리나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3도움)를 달리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에스쿠데로까지 저돌적 돌파로 힘을 보탰다. 수비도 안정돼 5경기에서 3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절박함과 상승세가 동시에 만난 셈인데, 이런 팀은 결코 쉽게 지지 않는다.

주장 하대성의 공백은 아쉽다. 냉정히 말해 공수 조율 면에서 그를 완벽하게 대체할 자원은 없다. 대신 수원도 보스나가 징계로 빠진다. 이전에는 곽희주가 '데얀 킬러'로 불렸지만 사실 올 시즌에는 보스나가 더 부담스러웠다. 피지컬을 앞세운 거친 태클과 몸싸움으로 데얀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를 대신할 곽광선도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따라서 서울은 더욱 창끝을 날카롭게 할 수 있다. 몰리나가 중앙으로 옮겨 처진 공격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비에선 다소 부담이 생기지만, 상대의 약해진 방패를 생각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또 몰리나는 도움 1개만 더 추가하면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을 경신하는데, 수원전에서 이를 달성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특급 조커로 변신한 최태욱도 주목해야 한다. 교체 투입돼 빠른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지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다. 최근 4경기 연속 도움이란 기록에서도 물오른 활약을 가늠할 수 있다. 만약 몰리나가 처진 공격수로 나선다면 최태욱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수비에선 부상으로 빠진 김진규의 자리를 김동우가 대신한다. 제공권과 몸싸움이 좋아 라돈치치-스테보 투톱을 막기엔 부족함이 없다. 중앙 수비에 노련미가 필요하다면 아디가 센터백으로 자리를 옮기고, 현영민이 왼쪽 풀백으로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김치우가 전역 후 몸상태가 많이 올라온 것도 고무적이다.

관건은 선제골이다. 최근 연패 과정에서 늘 상대를 압도하고도 정작 골은 먼저 내줬다. 수원의 '잠그기'에 조급해진 마음은 발끝을 무디게 했다.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



전성호 기자 spree8@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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