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 터치 종목 속출에도 틈새 투자기회 엿봐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수가 많이 빠졌네요. 지금 들어갈 때 아닌가요?"
주가연계증권(ELS) 고수들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부 ELS 투자자는 외국인 매도공세에 코스피가 1780선까지 밀리면서 원금 손실 구간에 도달, 울상을 짓고 있지만 한쪽에선 또다른 투자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 대형증권사 PB센터에는 주식 매수 시점과 새로 투자할 ELS 상품을 묻는 전화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간 지수가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 구간(Knock-In Barrier)에 바싹 다가선 종목형 ELS가 속출하고 있지만 일부 ELS 고수들은 오히려 내려간 지수로 인해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 이들은 ELS 투자경험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3, 4분기 유럽재정위기로 위기감이 확산됐을 때 발행됐던 ELS가 올해 1분기 주가 반등과정에서 상당수 조기상환을 맞으면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이는 학습효과가 생긴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윤동섭 지점장은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일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큰 손들은 공포심이 시장을 지배할 때를 매수 타이밍으로 여긴다"며 "올해 초 지수 상승 부담으로 ELS 투자를 꺼리던 투자자가 다시 EL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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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호 연구원은 "지난달 손실구간(낙인) 우려 대상이었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 발행이 많았던 것은 헤지 트레이더의 높은 쿠폰 제시와 낙인 터치 종목들이 장기적으로는 회복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ELS 투자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베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국내 ELS 발행 규모는 5조5000억원 가량으로 역대 최고 발행치를 기록했다. 예금금리가 지나치게 낮은 데다 펀드도 변동장세로 인해 수익률이 부진하자 ELS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급속히 증가한 것. 지난달 ELS 발행규모는 전월보다 6740억원 감소한 4조8466억원으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발행종목건수는 총 1708건으로 최다치를 기록해 인기를 반영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올해 1분기 주가가 반등한 시점에 종목형 ELS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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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은 지난해 상반기 차·화·정 돌풍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기초자산으로 본격 활용되기 시작한 종목"이라며 "단기간 급등한 종목들의 주가가 급격하게 빠지면서 낙인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럽발 불확실성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 ELS투자에도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섣불리 투자를 감행하기 보다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목돈을 나눠 시기를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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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연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이 확대된 장에서는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이 안전하다"며 "원금보장형 혹은 손실구간이 없거나 최대한 낮추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한 ELS를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KIS채권평가 전영석 연구원은 "최근 조기상환율을 높이기 위해서 만기가 짧은 ELS 발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초자산 하락 국면에서는 만기가 짧은 것보다 긴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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