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숏폼 시대에 필요한 건 멈춤"…'책 읽는 대한민국' 첫 장
세계 책의 날 선포식 열고 독서문화 확산 본격화
최휘영 장관·정세랑·요조·아이브 가을 북토크
독서 릴레이·지역 프로그램·전자책 서비스 확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대국민 독서 캠페인 ‘2026 책 읽는 대한민국’ 선포식에 참석해 ‘캠페인 동반자’로 참여한 배우 겸 작가 고명환, 작가 정세랑, 가수 겸 작가 요조, 그룹 아이브(IVE) 멤버 가을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열린 '2026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 선포식에서 던진 이 한마디는 이번 캠페인의 방향을 압축했다. 빠르고 강한 자극이 일상이 된 시대에, 책 읽기를 다시 삶의 리듬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선언이었다.
문체부는 이날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함께 '책 읽는 대한민국' 선포식을 열고 대국민 독서문화 확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캠페인 공식 표어는 대국민 공모를 거쳐 선정된 '그냥 좋아서(書)'다.
최 장관은 인사말과 북토크에서 독서가 주는 효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효율을 추구하다 보면 비효율을 무시하게 되고, 실용적이지 않고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것을 외면하게 된다"며 "책은 인생에서 필요한 방향을 생각하게 해주고, 극단적인 효율을 좇는 것이 맞는지 반추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책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춰주기도 하고, 예상치 못했던 기쁨과 새로운 발견을 선물한다"며 "나와 다른 타인의 삶을 공감하게 하고, 그 공감을 통해 사회의 온도를 높이는 고귀한 행위"라고 했다.
독서법도 직접 소개했다. 최 장관은 "읽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자고 생각하니 책 읽는 일이 훨씬 즐겁고 쉬워졌다"며 "완독의 부담을 덜고, 생활 동선 곳곳에 책을 두고 짬짬이 읽다 보면 책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대국민 독서 캠페인 ‘2026 책 읽는 대한민국’ 선포식에 참석해 행사에 참석한 국민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원본보기 아이콘이날 행사에는 소설가 정세랑, 가수이자 작가 요조, 아이브 멤버 가을이 함께해 독서의 의미와 각자의 독서 취향을 나눴다. 사회는 배우 겸 작가 고명환이 맡았다. 최 장관은 자신의 인생 책으로 박경리의 '토지'를 꼽았고, 별도 독서 체험 부스에서는 김겨울의 '독서의 기쁨'을 추천하며 "읽는 기쁨이 곧 삶의 힘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가을은 책이 주는 정서적 효용을 강조했다. 그는 "빠른 매체를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두 시간이 지나가지만, 책은 잠시 멈추고 덮어두고 허공을 보며 생각을 정리하게 한다"며 "자기 전 몇 페이지, 몇 줄이라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또 "핸드폰 대신 책을 읽고 잠들면 훨씬 더 깊이 잘 수 있다"고 했다. 가을은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인생 책으로 꼽으며 "처음으로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독서문화 확산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우선 전국 200여 곳의 지역서점에서 연령대별 맞춤형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심야 책방'은 이달 말부터 전국 140개 서점에서 시작한다. 매월 첫 수요일인 '문화요일'에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온책방' 서비스도 운영한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대국민 독서 캠페인 ‘2026 책 읽는 대한민국’ 선포식에 참석힌 그룹 아이브(IVE) 멤버 가을이 캠페인 동반자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원본보기 아이콘일터 안 독서 환경 조성도 병행한다. 문체부는 '독서경영 우수 직장' 지원을 확대해 직장문고 신설과 온라인 전자책 구독 등을 후원할 계획이다. 책 읽기를 일상 속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온라인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책 읽는 일상을 공유하는 '독서 릴레이'를 진행하고, 독서 임무 수행형 '책력 인증', 전국 서점·도서관 등 독서 명소 방문 인증형 '책크인' 챌린지도 운영한다.
선포식과 함께 23일부터 26일까지 별마당도서관 인근에서는 시민 참여형 체험 부스도 열린다. 독서 성향 분석, 책갈피와 열쇠고리 만들기, 책 교환소, 문장 자판기, 독서 다짐 사진존 등 독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번 캠페인에는 문소리, 김금희, 이슬아, 정세랑, 요조, 고명환, 가을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캠페인 동반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연중 독서의 즐거움과 의미를 전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발표 15분 전' 소름 돋는 타이밍 "또 미리 알았나...
최 장관은 "책장 넘기는 소리가 커질수록 우리 생각은 더 깊어지고 세상은 더 넓어질 것"이라며 "이 설레는 여정에 기쁜 마음으로 동행해 달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