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조선소 현장 머물며 살필 것
고 사장은 이날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강재절단식(기공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경쟁하고 거래하는 상대방들은 세계 톱클래스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톱클래스가 되려면 공기업 같은 자세나 마음가짐으로는 어렵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날 기공식에 함께 참석한 성만호 노조위원장도 "(고재호 사장 취임 이후 회사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노조도 투쟁 일변도로만 갈 것이 아니라 대화와 소통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거들었다.
고 사장은 최근 철강 및 조선 경기가 어려운 데 대해서는 "철강 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인 거 같다"면서도 "조선 쪽도 상선 분야의 발주가 거의 안되다시피 해 어려운 점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경기에 대해서는 "동 트기 전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만난 유럽 해운 분야 권위자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선박 해체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향후 상선 공급이 조정이 되면 시장이 살아나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장경영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꼭 참석해야 하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서울보다는 조선소 현장에 머물면서 구성원들과 같이 소통하고 이해를 공유하면서 배워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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