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공항에서 박람회장으로 향하는 17번 국도는 해외 관람객의 핵심 이동로다. 이곳에 새로 작업한 구간에는 차선이 없고, 미작업 구간은 곳곳이 파여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행사장에 전시관은 들어섰지만 관람객이 쉴 공간이 부족한 점도 문제다. 행사 기간인 5월12일~8월 12일은 사실상 여름철로 따가운 햇볕을 피할 햇빛 가림막이나 벤치 등 편의시설은 필수다.
이대로 놔두면 바가지 요금에 불친절한 서비스, 부실한 먹을거리의 '나쁜 경험'이 전시관에서 보고 느낀 '좋은 경험'을 상쇄할 것이다. 첨단 시설과 다양한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고 쉬고 잠잘 데가 부족하면 관람객으로서는 입장료 3만3000원을 아까워할 게다. 개장 초기 나쁜 입소문이 퍼지면 예상 관람객 유치도 어려울 수 있다.
남은 기간 전반적인 시스템은 물론 쉼터ㆍ식당ㆍ주차장ㆍ화장실 등 부대시설과 숙박업소, 특산물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게 점검해 박람회 개최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전시관에서 준비 중인 국내 기업 관계자의 의견을 들어 미흡한 점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엑스포조직위원회에만 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물론 주변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중앙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 엑스포 마스코트 여니와 수니가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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