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프 사건 밝혀낸 그 남자, 다시 나섰다
美 금융감독 당국, 연기금 수탁은행 조사 나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 금융감독 당국이 세계 최대 규모 수탁은행 두 곳의 외환투자거래 과정을 집중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연기금 수탁은행 뉴욕멜론은행(BNY Mellon)과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Street)가 기관투자자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부적절한 이익을 챙긴 사실이 있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두 은행은 외환투자거래 과정에서 부적절한 일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측은 “당국의 조사에 충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뉴욕멜론은행 측도 “거래 관행에 부정은 없으며 현재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 내부폭로자 그룹이 두 은행을 상대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이들 은행이 연방 및 지방정부 연기금으로 외환투자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부당하게 거래가격이 책정됐다는 주장이었다.
이 그룹을 이끄는 이는 해리 마르코폴로스. 지난 2008년 말 터진 월가 사상 최악의 금융사기사건인 버너드 매도프 금융 다단계 사기(폰지)사건을 폭로한 주인공이다. 당시 매도프의 경쟁 투자회사 램퍼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임원이었던 그는 매도프의 ‘비정상적’ 수익률에 의문을 품고 그의 투자기법을 금융공학적으로 정밀 분석한 끝에 위법행위임을 밝혀냈다.
마르코폴로스는 1999년부터 9년동안 SEC에 이를 제보했으나 묵살당했고 매도프 사건이 터짐과 함께 이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현재 마르코폴로스는 보스턴에 사무실을 두고 금융범죄사건 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2005년부터 외환거래시장 조사를 시작했으며 투자회사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각 은행의 내부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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